이제 LG의 1패는 곧 박용택 은퇴 경기다 [준PO잠실]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11.05 05:00 / 조회 :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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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 5회초 2사 2루 상황서 LG 박용택이 2루 땅볼 아웃을 당했다. 그의 오른쪽 팔에 적혀있는 팬들을 향한 메시지가 눈에 띈다.
LG가 벼랑 끝에 몰렸다. 한 경기만 더 패한다면 탈락이다. 이는 곧 '트윈스의 레전드' 박용택(41)의 은퇴 경기를 의미한다.

LG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4로 완패했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3전 2선승제로 축소된 준플레이오프에서 LG는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박용택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주로 대타 역할을 맡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박용택이 우리 팀의 대타 1순위다. 2순위는 이천웅이며, 오른손 대타로 정근우가 대기한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열린 키움과 와일드카드 1차전. 박용택은 팀이 1-2로 뒤진 1사 만루 기회서 대타로 나섰으나 헛스윙 삼진에 그쳤다. 4일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박용택의 임무는 대타였다. 그리고 팀이 0-3으로 뒤진 5회 2사 2루에서 대타로 나서 플렉센의 초구를 때렸으나 2루 땅볼로 물러났다.

2002년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그의 간절한 꿈은 단, 하나. 우승이다. 박용택은 올 시즌을 앞두고 거듭 "올해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팀 우승만이 목표"라면서 "우승을 한다면 어떤 거라도 시키는 건 다하겠다. 제가 별명이 많은데, 올해는 '우승택'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페넌트레이스 막바지에는 자신의 은퇴 경기 행사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그러자 박용택은 이를 정중하게 고사한 채 오로지 가을 야구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뛸 텐데, 정규 시즌에서 은퇴 경기를 따로 하는 게 모양새가 이상하다는 뜻을 구단에 전했다. 그리고 지금 포스트시즌에서 2경기를 소화했다.

이제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박용택의 마지막 경기가 되지 않으려면 팀 후배들이 힘을 내는 수밖에 없다. 오직 팀원들이 똘똘 뭉쳐 만드는 승리만이 박용택의 현역 생활을 연장 시킬 수 있다.

류중일(57) LG 감독은 4일 패배 후 "이제 1패를 더 하면 끝이다. 총력전으로 나서겠다. 2차전 선발은 윌슨이며, 정찬헌과 임찬규가 뒤에 대기한다"면서 "(두산 선발) 알칸타라가 KT에서 뛰었을 때 잘 공략했다. 2차전에서도 그랬으면 한다"는 배수진의 각오를 전했다. 과연 LG는 기사회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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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끝내기 적시타를 친 신민재를 끌어안고 기뻐하는 박용택(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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