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시리즈' 선발 미스 매치? 'AI 로봇'도 결과는 모른다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11.04 13:05 / 조회 : 1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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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시절 김현수(왼쪽)와 LG 유니폼을 입은 김현수. /사진=뉴시스,OSEN
포스트시즌 단기전은 'AI(인공지능) 로봇'도 모를 만큼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한다. 뜻밖의 작은 변수 하나가 승패로 직결될 수 있다.


두산과 LG는 4일 오후 6시 30분 잠실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이번 시리즈는 '김현수 시리즈'라 부를 수 있다. LG 주장 김현수(32)는 입단 첫 해인 2006년부터 2015년까지 두산을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했다. 이듬해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그는 2018년 국내 무대로 복귀해 LG 유니폼을 입었다. 그런 김현수가 이제 친정 팀을 상대로 운명의 결전에 임한다.

김현수는 늘 정규 시즌에 비해 포스트 시즌에서 다소 부진한 편이었다. 그의 포스트 시즌 통산 타율은 0.260. 지난 2일 키움과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는 찬스를 살리지 못한 채 6타수 1안타에 그쳤다. 올 시즌 타율 0.331 22홈런 119타점으로 활약한 그에게 걸맞지 않은 성적임은 분명하다.

그런 김현수가 '친정팀' 두산 상대로는 강했다. '적장' 김태형(53) 두산 감독은 떠난 김현수를 향해 늘 농담 섞인 말을 하면서도 경기에서는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두산 상대로 통산 3시즌 42경기서 타율 0.333(156타수 52안타 5홈런 출루율 0.406 장타율 0.487을 마크했다. 올 시즌에도 16경기서 타율 0.367(60타수 22안타) 4홈런 16타점으로 날카로웠다.


선발 대진은 '미스 매치'라 할 만하다. 두산은 올 시즌 8승 4패 평균자책점 3.01의 에이스 플렉센(26)을 내세운다. LG 상대로는 1경기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4.50을 올렸다.

비록 1승을 안겨줬지만, LG 타자들은 플렉센의 공을 곧잘 쳐냈다. 플렉센 상대로 채은성이 0.667(3타수 2안타), 김민성과 정근우가 0.500(2타수 1안타), 김현수와 라모스, 박용택이 0.333(3타수 1안타)를 각각 기록했다. LG 타선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이유다. 반면 오지환(2타수 2삼진), 유강남, 이천웅은 침묵했다. 홍창기와 정주현은 아직 플렉센을 상대해 본 경험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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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나설 두산 플렉센(위)과 LG 이민호. /사진=뉴시스,OSEN


LG는 '19세 고졸 루키' 이민호가 선발로 나선다. 이민호는 올 시즌 4승 4패 평균자책점 3.69로 활약했다. 특히 두산 상대로 4경기서 승리 없이 1패만 떠안았지만, 평균자책점 2.57(14이닝 12피안타 9탈삼진 5실점 4자책)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두산에서는 이민호 상대로 김재호가 0.429(7타수 3안타)로 강했으며, 최주환(6타수 2안타)도 홈런을 1개 때려낸 좋은 기억이 있다. 김재환은 0.333(3타수 1안타), 페르난데스 0.286(7타수 2안타), 오재일은 0.250(4타수 1안타). 반면 박건우(7타수 무안타), 정수빈(4타수 무안타)은 안타를 한 개도 치지 못했다.

LG는 정규 시즌 막판에 미끄러지며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했다. 반면 두산은 3위로 연장 혈투를 펼친 키움-LG전을 조용히 웃으며 지켜봤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그냥 봤는데, 15회까지…. 속마음을 다 이야기 해야 하나요. 알아서 판단해 주세요"라면서 웃었다. 그러면서 "중심 타선이 장타를 쳐주고 해결을 해준다면 단기전에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고 승부처를 짚었다.

LG는 1경기 더 치르고 준플레이오프에 왔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를 탄 건 분명하다. 류중일(57) LG 감독은 "단기전은 경기 흐름이 다르다. 두산은 수비가 강하고 빠른 주자가 많다. 한 베이스를 더 안 주고 우리가 더 가야 승산이 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역대 3전 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는 16차례 열렸는데, 1차전 승리 팀이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과연 먼저 웃는 팀은 어디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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