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모럴센스' 넷플릭스 첫 기획·투자 한국영화로 공개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0.11.04 10:30 / 조회 : 2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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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모럴센스'가 넷플릭스에서 기획부터 참여하는 첫 한국영화로 공개될 예정이다.


넷플릭스에서 처음으로 기획부터 참여하는 한국영화를 선보인다. 겨울 작가의 웹툰 '모럴센스'가 넷플릭스를 통해 오리지널 영화로 만들어진다.

4일 영화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모럴센스'를 기획부터 참여하는 한국 첫 오리지널 영화로 공개할 예정이다.

'모럴센스'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영화화하는 작품. 독특한 취향을 갖고 있는 남자와 여자의 사랑을 그리는 내용이다. '좋아해줘' 박현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설경구 이선균 주연 영화 '킹메이커'(감독 변성현) 제작사 씨앗필름이 만든다.

'모럴센스'는 현재 캐스팅 작업 중이며 내년 상반기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말을 아꼈지만 '모럴센스' 외에 다른 한국영화들도 오리지널 영화로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2016년 한국시장에 진출한 넷플릭스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제외하고는 '킹덤' 등 시리즈물과는 달리 한국영화는 그동안 기획부터 참여한 작품이 없었다.

그런 만큼 '모럴센스'는 넷플릭스가 한국영화의 새로운 투자사와 플랫폼이 됐다는 사례로 관심을 모은다.

'사냥의 시간'을 비롯해 '콜' '낙원의 밤' 등 코로나19 여파로 극장 개봉을 포기한 한국영화들이 모든 권리를 넷플릭스에 넘기면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선보이고 있을 뿐이다. '#살아있다'처럼 한국에선 극장에서 개봉하고 해외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선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넷플릭스가 기획부터 참여한 한국영화는 아직 없었다.

'킹덤' '인간수업' 등 시리즈물과는 달리 넷플릭스가 기획부터 투자 등에 참여한 한국영화가 그동안 없었던 건, 한국영화산업 종사자들이 넷플릭스와 손을 잡을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투자배급사와 펀드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극장에서 개봉해 수익을 얻고 이후 VOD서비스로 매출을 기록하는 게 지금까지 한국영화산업 방식이었다. 그렇기에 굳이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영화를 만들 이유가 없었다.

넷플릭스는 흥행과 상관없이 안정적인 제작비를 주는 반면 수익이 제작비 대비 5~10% 가량 밖에 되지 않는 것도 한국영화인들이 넷플릭스를 찾지 않는 이유 중 하나였다. 극장에서 개봉할 경우 흥행에 실패하면 손해가 크지만 성공할 경우 제작비의 수배를 벌어들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간 한국영화계는 넷플릭스를 해외 판매처와 오래된 영화 OTT서비스 활용처 정도로 인식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상황을 바꿨다. 코로나19 여파로 극장이 최악의 상황을 맞으면서 신작 개봉이 줄줄이 연기됐다. 극장에서 돈이 수혈되지 않으니 자금이 막혀 새로운 영화 투자가 곳곳에서 어그러졌다.

올초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작인 '사냥의 시간'이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넷플릭스 공개를 택할 때만 해도 영화계에선 부정적인 시선이 적지 않았다. 영화라는 매체는 극장에서 상영되는 걸 전제로 한다는 인식이 주류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코로나19 여파가 계속 길어지는 데다 언제 종식될지 가늠할 수 없게 된 상황을 맞으면서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서비스를 새로운 대안으로 생각하게 됐다.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로 시리즈물 뿐 아니라 영화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변화에 일조하고 있다. 한국영화계와 넷플릭스의 이해가 코로나19 때문에 맞아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모럴센스' 사례는 위기를 맞은 한국영화산업에 일대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 같다. 코로나19 여파로 신규 투자가 어그러져 기획이 좌초된 여러 기획들에게 OTT서비스가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한국영화산업 변화를 가속시키고 있다.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돼 예년처럼 극장 산업이 되살아날지 예측할 수 없는 데다 영화 관람 형태도 가파르게 변하고 있다. 극장과 OTT서비스가 한국영화 플랫폼으로 병행하는 상황이 어느덧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과연 '모럴센스'가 한국영화산업과 넷플릭스 관계에 어떤 영화로 남게 될지, 이래저래 변화의 한복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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