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 7개월 9일' 박경수, 국내 최고령 PS 데뷔 눈앞 "자막 나오겠죠?" [★수원]

수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11.04 05:15 / 조회 : 2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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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경수가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동훈 기자
KT 위즈 박경수(36)가 프로 18년 차에 드디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다. 박경수가 꿈에 그린 장면은 바로 수훈선수로 선정된 뒤 멋지게 인터뷰를 하는 것이었다.

2020 KBO리그 정규시즌 2위에 오른 KT 위즈는 플레이오프에 직행, 2일부터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4일부터 열리는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준플레이오프 승자를 느긋하게 기다린다. 플레이오프는 9일 막을 올린다. 박경수는 3일 훈련을 마치고 '첫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소회를 전했다.

박경수는 2003년 LG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공교롭게 LG는 2002년 한국시리즈를 끝으로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가을야구에 가지 못했다. LG는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라 암흑기를 청산했다. 박경수는 2013년에는 군복무 탓에, 2014년에는 부상 탓에 LG의 포스트시즌을 바라만 봤다.

2015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을 통해 신생팀 KT로 이적했다. 3년 연속 최하위의 긴 터널을 지나 탈꼴찌, 창단 첫 5할 승률,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함께 했다. 박경수는 시즌 막판 햄스트링을 다쳐 2014년 악몽이 되풀이되는 듯했지만 순조롭게 회복했다. 트레이닝 파트의 집중 관리를 받아 현재는 플레이오프 출전이 가능하다.

박경수가 11월 9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 출전하게 된다면 '만 36세 7개월 9일'에 포스트시즌 데뷔다. 국내 선수 포스트시즌 최고령 데뷔 신기록이다. KBO에 따르면 종전 기록은 이성우(LG)가 가지고 있었다. 이성우는 SK 소속으로 2017년 10월 5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NC전 1차전에 36세 1개월 4일의 나이로 포스트시즌에 처음으로 나갔다. 외국인선수를 포함하면 2000년 10월 14일 삼성 프랑코가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섰는데 당시 나이 39세 1개월 21일이었다.

박경수는 또 다른 진기록도 세울 예정이다. 포스트시즌 데뷔 선수 중 정규시즌 최다 출전 신기록이다. 현재 최다는 2013년 이대형(당시 LG)의 1075경기였다. 박경수와 마찬가지로 2003년 LG에서 데뷔한 이대형은 2013년까지 페넌트레이스 1075경기를 뛰고 그해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나갔다. 박경수는 2020시즌까지 정규시즌 총 1713경기를 뛰었다.

박경수는 "(LG와 키움의)와일드카드 경기를 봤다. 키움 타자 박준태 선수가 타석에 서는데 '포스트시즌 첫 타석'이라고 자막이 나오더라. 제 타석에도 나오겠죠?"라며 웃었다. 박경수는 "후배들이 잘해줬다. 후배들 덕분에 좋은 경험 할 수 있어서 고맙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즐겁게 웃으면서 경기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MVP 인터뷰를 해보고 싶은 작은 바람도 있다. 박경수는 "시리즈 MVP는 바라지도 않는다. 데일리 MVP라도 해서 시원하게 인터뷰 한 번 해보고 싶다. 어제(2일) (박)병호가 홈런 치는걸 봤는데 정말 멋있더라"며 플레이오프를 고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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