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도, 정수정도 나!"..'애비규환', f(x) 이미지 지운 정수정의 변신 [종합]

용산=강민경 기자 / 입력 : 2020.11.03 16:57 / 조회 :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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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애비규환'의 신재휘, 강말금, 정수정, 최하나 감독, 장혜진, 최덕문, 이해영(왼쪽부터)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걸그룹 f(x) 멤버였던 정수정이 이제 배우로서 완벽하게 자리를 잡기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바로 영화 '애비규환'을 통해서다. 스크린 데뷔작인만큼 파격적인 변신에 나선 정수정은 범접할 수 없었던 f(x) 이미지를 지우고 오롯이 '애비규환' 속 토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길 전망이다.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애비규환'(감독 최하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정수정, 장혜진, 최덕문, 이해영, 강말금, 남문철, 신재휘 그리고 최하나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애비규환'은 똑 부러진 5개월 차 임산부 토일(정수정 분)이 15년 전 연락 끊긴 친아빠와 집 나간 예비 아빠를 찾아 나서는 설상가상 첩첩산중 코믹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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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애비규환'을 연출한 최하나 감독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최하나 감독은 영화계의 주목을 받는 여성 신예 감독의 계보를 이을 또 한 명의 기대주다. '애비규환'으로 데뷔 신고식을 치르는 최하나 감독은 단편 영화 '고슴도치 고슴'으로 주목을 받았다. 한국종합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를 졸업한 후 제작사 아토와 함께 첫 장편 영화를 작업했다.

이날 최하나 감독은 "콩가루 가족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애비규환'은 처음으로 쓴 장편 시나리오다. 내가 어떤 영화를 좋아하고 담고 싶은지 학생시절에 고민하던 중에 가족 영화를 도전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희 가족도 그렇고 제 주변 사람의 가족 이야기를 들어다 보면 속내에 각자의 사연이 있다. 그런 이야기를 참고해서 가족 이야기를 하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쓰게 됐다"라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최하나 감독은 왜 첫 장편 영화 제목을 '애비규환'으로 지었을까. 그는 "처음에는 제목을 정하지 못했었다. 시나리오 수업을 듣던 친구들끼리 농담처럼 어떤 영화의 제목을 패러디 해보면 어떨까라는 의견이 나왔다. 아비정전을 패러디한 애비정전이 나왔었다. 너무 장난 같아서 아비규환을 애비규환으로 하면 어떨까라고 했고, 그거 보다 더 좋은 제목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그렇게 제목을 짓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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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정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정수정은 지난 2009년 걸그룹 에프엑스로 데뷔했다. 이후 시트콤 '볼수록 애교만점'을 시작으로 연기자의 길로 입성했다.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드라마 '상속자들', '내겐 너무 사랑스운 그녀', '하백의 신부', '슬기로운 감빵생활', '플레이어' 등에 출연했다. 정수정에게 '애비규환'은 스크린 데뷔작이다.

정수정은 "첫 영화다. "저에게 첫 영화다. 저는 평소에도 영화를 좋아한다. 독립 영화를 너무 좋아했는데 이렇게 멋진 대선배님들과 같이 하게 되서 너무 영광이었다. 그냥 매 순간이 즐거웠다. 드라마고 영화고 그런 차이점 보다 현장이 정말 너무 좋았다. 그게 다 스크린에 드러나지 않았나 싶다"라며 스크린 데뷔 소감을 밝혔다.

극중 토일은 똑 부러진 성격과 비상한 머리를 지녔으며, 결단력과 추진력까지 가진 인물이지만 임신 5개월인 인물이다. 스크린 데뷔를 통해 첫 임산부 연기를 한 정수정은 "처음 임산부 캐릭터를 제안을 받았을 때 한숨을 쉬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너무 큰 도전이기 때문에 망설여졌다. 대본을 읽고 나서는 그냥 한 방에 읽어버리고 하겠다고 바로 말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만큼 대본이 재밌었기 때문에 하게 됐다. 어려웠던 점은 일단 여름 날씨에 배를 차고 계속 촬영을 해야해서 땀이 많이 찼다. 그거 말고는 즐겁게 촬영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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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정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최하나 감독은 정수정의 캐스팅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f(x) 크리스탈 이미지가 강렬하게 있었다. 정수정 배우의 출연작 중에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을 정말 좋아했었다. '이 사람이 코미디 연기를 잘 해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실제로 만나기 전에는 범접하기 힘든 이미지가 강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첫 미팅 때 수정씨가 걸어 들어오는 순간 저 사람이 맡은 토일이 내가 원래 생각한 토일보다 더 매력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다른 매력으로 빛날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수정씨가 너무 해맑게 웃으면서 시나리오 재밌다고 이야기 해줄 때 범접하기 힘들었던 그 이미지 보다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그때 이 사람이 해야한다라는 확신이 있었다. 실제로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정수정과 모녀 호흡을 맞춘 장혜진도 정수정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혜진은 "정수정 배우와 같은 동네 주민이다. 수정 배우에게 놀랬던 건 정말 진취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예의가 바르다. '어려운 일이죠', '해볼게요', '어떻게 하죠?'라고 물어보는 마음이 저한테는 새로운 마음을 일으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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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진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장혜진은 "수정 배우를 보면서 정말 잘한다. 너무 예뻐서 뚫어지게 본 적도 있다. 극중 산에 올라가서 찍은 장면이 있는데, 이야기를 나누는 신이 있다. 정말 모녀 같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친하게 지냈다. 같은 동네 만나서 산책도 할 거고 맛있는 것도 먹을 예정이다. 사랑해 수정아"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정수정은 "크리스탈도 저고 정수정도 저다. 저는 둘 다 너무 좋다. 배우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많이 노력을 했다. 첫 미팅 당시 제가 다이어트 중이었다. 그때 감독님께서 제게 볼이 쏙 들어가서 임산부 역할을 하면 안된다고 말씀하셨다. 다이어트 생각하지 않고 임산부처럼 보이게 잘 먹었다. 임산부 느낌을 잘 살려낸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애비규환'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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