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고우석 157km, 이런 불펜 싸움 본 적 있나요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11.03 14:52 / 조회 : 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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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역투하는 키움 안우진과 LG 고우석. /사진=뉴스1,OSEN
양 팀 외국인 선발들도 정말 잘 던졌지만, 그 이후 나온 토종 불펜 투수들도 대단했다. 시원시원하게 폭발적인 강속구를 뿜어내며 한국 야구의 미래를 밝게 했다.

LG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연장 13회 혈투 끝에 4-3 역전승을 거뒀다. 이제 LG는 3위 두산과 3전 2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4일 오후 6시 30분 잠실구장에서 펼쳐진다.

역대급 와일드카드 명승부였다. 뒤가 없는 키움과 무조건 1차전에서 끝내겠다는 각오로 임한 LG는 총력전을 펼쳤다. LG 선발 켈리(31)는 7이닝(97구) 3피안타(1피홈런) 10탈삼진 2실점, 키움 선발 브리검(32)은 6⅓이닝 4피안타(77구) 4탈삼진 2실점으로 각각 제 몫을 다했다.

이제 불펜 싸움이었다. 키움은 2-1로 앞선 7회 1사 1, 2루에서 브리검 대신 안우진(21)을 투입했다. 안우진은 유강남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준 뒤 대타 박용택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홍창기에게 동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으나 김현수를 1루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안우진이 박용택에게 던진 1, 2구와 홍창기에게 던진 초구 속구는 모두 시속 157km(이하 KBO 중계 어플 기준)를 기록했다.

양 팀이 자랑하는 사이드암 불펜 역시 힘 있는 공을 뽐냈다. 2-2 동점이 되자 LG는 8회 곧바로 정우영(21)을 올렸다. 정우영은 선두타자 김웅빈에게 149km 투심을 뿌리는 등 모든 공이 140km대 후반(146~149km)의 구속을 보여줬다. 8회말 마운드에 오른 키움 불펜 한현희(27) 역시 최고 구속 147km의 빠른 볼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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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우영(위)과 키움 한현희가 2일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어 나온 투수는 국가대표로 성장한 두 팀의 마무리 투수 조상우(26)와 고우석(22). 이들도 대포알을 뿌리기는 마찬가지였다.

고우석은 9회 등판해 최고 시속 157km(이정후 상대 3구째 속구)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회 초구에 끝내기 홈런을 맞았던 박병호를 상대로 정면 승부하는 두둑한 배짱을 보여줬다. 154km의 강속구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았으며, 볼카운트 2-2에서는 슬라이더(137km)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1⅔이닝(40구)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조상우 역시 최고 152km(8회 김민성 상대 4구째 속구)를 찍는 등 1⅓이닝(23구) 1탈삼진 노히트 완벽투를 펼쳤다. 이들이 던지는 공 속도만큼 빠른 속도로 8회와 9회는 삭제됐다. 양 팀 모두 9회 안에 승부를 결정지으려 승부수를 띄웠으나 방패는 쉽게 뚫리지 않았다. 결국 승부는 연장 13회까지 흘러갔고 최후에 웃은 건 LG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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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조상우가 2일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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