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인터뷰] “눈물 안 흘릴 수 없었다” 잔류 확정에 김남일도 울었다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20.10.3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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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성남] 김성진 기자= 성남FC의 K리그1 잔류를 이끈 김남일 감독이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성남은 31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K리그1 27라운드 최종전에서 홍시후의 1골 1도움을 앞세워 2-1로 역전승했다. 지난 수원전에 이어 2연승한 성남은 승점 28점 10위로 시즌을 마치며 K리그1에 잔류했다.


김남일 감독은 “모든 분들이 코로나19로 힘들다.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로 운을 뗀 뒤 “정말 모든 사람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인내하면서 극복하려고 노력하려고 했다. 그 노력에 결과가 잔류라는 결과가 나왔다.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며 어려움을 이겨내고 잔류라는 결과를 만든 선수들에게 고마워했다.

이어 “시즌을 시작하면서 나쁘지 않은 출발을 했지만 이후 연패로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졌다. 그래도 김영광을 비롯해서 양동현, 권순형, 연제운, 이창용이 팀을 잘 이끌어줬다. 어린 선수들도 각자 위치에서 잘 했다. 고참들의 역할이 크다”며 팀을 위해 헌신한 고참들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이날 김남일 감독은 19세의 어린 공격수인 홍시후를 선발로 기용했다. 그는 “오늘 홍시후가 오랜만에 선발로 나왔는데 우리에게는 모험이었고 도전이었다. 분명 성장하고 발전 가능성이 있지만 어린 선수가 큰 경기에서 과연 보여줄 수 있을까 의문이 있었다. 하지만 기대했던 만큼 제 역할을 했다”고 칭찬했다.


그는 “모든 구성원이 한마음, 한 뜻으로 경기를 했기에 승리했다. 마지막 홈경기인데 팬들의 함성에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게 만들어줬다”며 선수들과 팬들이 하나로 뭉쳤기에 승리했다고 덧붙였다.

김남일 감독은 “올해 부족함을 느꼈다. 내년에는 더 나은 모습 보이도록 준비해서 좋은 성과로 팬들에게 보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경기 후 잔류가 확정되자 눈물을 흘렸다. “다 같은 마음이다”라면서 “미래보다 현재에 충실하자고 했다. 눈물 안 흘릴 수가 없었다. 올해 가장 기쁜 날이다”라고 기뻐했다.

올해 감독으로 데뷔한 김남일 감독은 시즌 중반 이후 팀이 부진에 빠지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는 “시즌을 준비하면서 자신감이 있었고 해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현실이 녹록하지 않다는 걸 느꼈다”면서 “경기를 거듭할수록 많은 경험과 공부를 했다. 때로는 내 실수로 이길 경기를 놓쳤고 비길 경기를 졌다. 올해 하나씩 경험했고 내년에는 좀더 긍정적인 모습으로 바꿔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자신에게 부족했던 점을 채워 내년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다.

김남일 감독은 지난 8월 부산과의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던 경기를 가장 아쉬워했다. 그는 “1-0으로 이기다 경기 종료 직전 실점하면서 1-1로 비겼다. 그 경기가 아쉬웠다. 그 경기를 이기면 탄력 받고 나갔을 것이다. 가장 아쉬워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다른 때보다 준비를 많이 했다. 이길 때, 질 때, 퇴장 당했을 때를 대비했다. 첫 골을 내줬지만 그런 준비를 했기에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했다. 거기에 대한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역전골을 넣은 수비수 마상훈에 대해서는 “장점이 있다. 피지컬이 좋고 힘도 좋다. 그런 장점은 최고다. 항상 경기를 하면서 기대했고 터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것이 오늘이었다”며 칭찬했다.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한 홍시후에 대해서도 “시즌 전부터 기대했다. 페이스가 떨어졌는데 끌어올리는게 쉽지 않았다”면서 “기대치가 컸는데 (오늘) 어린 선수답지 않게 과감하게 했다. 시후에게 하루하루 정진하고 성장해야 한다, 여기서 만족하지 말라고 얘기했다. 시후가 어리지만 생각이 깊다 오늘 큰 공헌을 했다”며 기대를 충족시킨 플레이에 만족했다.

우여곡절 끝에 김남일 감독은 첫 시즌을 마감했다. 그는 “내년에는 골을 해결할 선수를 데려와야 한다. 올해보다 더 많은 골을 넣어야 한다”며 더 나은 성적을 위해서는 확실한 스트라이커가 영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언제까지 지도자를 할 지 모르나 올해 경험은 큰 힘이 될 것이다”라며 성남에서 보낸 첫 시즌에 경험한 모든 것들이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여겼다.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는 이동국(전북 현대)에 대한 메시지도 남겼다. 그는 “동국이와 어렸을 때부터 대표팀 생활을 했다. 굉장히 좋아했던 후배다”라며 “한국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썼다. 동국이 생각을 하면 굉장히 대단하다는 것만 생각난다. 지도자가 된 뒤 자주 연락은 못했지만 경기를 챙겨보고 항상 응원을 했다. 동국이가 은퇴를 결정한 것이 갑작스러워서 놀라긴 했지만 적절한 타이밍에 마무리를 잘 하는 것 같다.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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