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도 안 상해?" 박미희 호통에 각성한 김연경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11.01 06:00 / 조회 : 1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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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스파이크를 때리는 김연경./사진=KOVO
"자존심도 안 상해?"

흥국생명 박미희(57) 감독이 호통을 쳤다. 그때부터 조금씩 분위기가 바뀌었다. 김연경(32)은 이를 악물었다. 흥국생명은 처음으로 경기장을 찾아온 팬들에게 리버스 스윕을 선물했다.

흥국생명은 3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시즌 정규리그 1라운드 도로공사와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19-25, 16-25, 25-20, 26-24, 15-13)로 대역전극을 펼치며 3연승을 질주했다.

특히 이날은 처음으로 경기장에 관중이 입장한 날이었다. 지난 시즌 도중이었던 2월 2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KGC인삼공사-IBK기업은행전부터 시작됐던 무관중은 2020~2021시즌 시작 때도 여전했다.

그러나 개막 2주 만에 보고 싶었던 팬들을 만났다. 이날 계양체육관에는 전체 관중석의 30% 수준인 500여 명의 관중이 찾았다. 만원 관중인 셈이다. 흥국생명은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무료로 팬들을 초대하는 이벤트를 펼쳤다. 특히 11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김연경은 하루빨리 팬들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한 바 있다.

그런데 뚜껑을 여니 흥국생명의 경기력은 졸전 그 자체였다. 공격도 수비도 모두 되지 않았다. 1, 2세트는 무기력하게 패했다. 특히 2세트에서는 9-20까지 점수차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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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타임 때 선수들에게 지시하는 박미희 감독(가운데)./사진=KOVO


이때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작전 타임을 불렀다. 그리고 선수들을 향해 호되게 야단쳤다. "저 점수 차를 봐라. 자존심도 안 상하냐"라며 선수들의 승부욕을 일깨웠다.

김연경부터 달라졌다. 2세트는 큰 점수차를 이겨내지 못하고 패했지만 3세트부터 반등을 이뤄냈다. 그 중심에는 '해결사' 김연경이 있었다. 이를 악물었다. 김연경이 연속 득점으로 6-6 동점을 만들었고, 첫 서브에이스까지 터트렸다. 막판에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연경이 센스 있는 연속 페인트 득점으로 흐름을 완벽하게 흥국생명 쪽으로 가져왔다. 김연경은 1 ,2세트 누적 47.83%였던 공격성공률을 3세트 63.64%까지 끌어올렸다.

4세트부터는 본격적으로 날아올랐다. 김연경이 강스파이크를 연거푸 때리자 잠잠했던 홈 팬들도 신이 났다. 큰 함성이 터져 나왔다. 공격성공률은 50%, 5득점.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가는데 기여를 했다. 그리고 흥국생명은 5세트까지 잡아내며 리버스 스윕을 완성했다. 김연경은 이날 서브에이스 2점을 포함 올 시즌 한 경기 자신의 최다인 26득점을 올렸다.

승리한 흥국생명은 3승(승점 8)로 IBK기업은행(2승1패, 승점 7)을 제치고 1위로 도약했다.

경기 후 김연경은 "점수 차가 크게 나는 상황이라 선수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자존심이 상하는 상황이었다"고 되돌아본 뒤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았으면 좋았겠지만 일단 어려운 경기는 나왔다. 끝까지 끌고 간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오늘 같은 어려운 경기를 잡은 것은 한 경기 이상을 얻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승리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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