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긴장해야겠다" 정우람도 자극받은 한화 마운드 세대교체

대전=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10.31 13:49 / 조회 : 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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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람. /사진=OSEN
한화 이글스가 팀 창단 최초 리그 10위로 올 시즌을 마쳤다. 한용덕(55) 전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 KBO리그 역대 최다 타이 기록인 18연패를 당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는 승리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한화는 30일 대전 KT 위즈전에서 4-3 승리를 거두고 올 시즌의 마침표를 찍었다.

시즌 전체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막판만 놓고 보면 한화의 전력은 매서웠다. 마지막 5경기에서 3승2패, 선두 NC 다이노스를 비롯해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KT 위즈 등 상위권 팀을 만나 만만한 팀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지난 28일 잠실 LG전의 경우 0-6으로 뒤져있던 경기를 따라잡아 연장 11회 7-6 역전승을 거뒀다. 이 한 경기 결과로 2위의 주인이 LG에서 KT로 바뀌었다. '2위 메이커' 역할까지 톡톡히 해낸 셈이다.

팀 베테랑 마무리 정우람(35)도 KBO리그 역대 2번째 11년 연속 5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안고 시즌을 마치게 됐다. 이날 KT전에서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1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챙겼다. 올 시즌 50경기에서 3승5패 16세이브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했다.

정우람은 "항상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열심히 준비했고, 결과를 떠나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이 팀을 위하는 길이고, 결과도 따라와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하루하루 했던 것이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저에게는 소중한 기록이다. 뿌듯함을 느낀다"고 자신의 커리어를 되돌아봤다.

이어 정우람은 "올 시즌 3경기 정도 남았을 때 '정우람, 2경기 더 뛰면 11년 연속 50경기 출전'이라는 기사를 봤다. 팀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기회가 오면 좋겠다는 생각만 하고, 감독님께 먼저 요청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감독님이 남은 2경기에 뛸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정우람도 정우람이지만, 올 시즌 한화 마운드는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윤대경(26)이 55경기에서 5승 7홀드 평균자책점 1.59, 강재민(23)이 50경기에서 1승2패 1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2.57, 김진영(28)이 58경기에서 3승3패 8홀드 평균자책점 3.33, 송윤준(28)이 26경기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4.30, 김종수(26)가 54경기에서 1승1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5.94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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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경. /사진=OSEN
윤대경과 강재민의 경우 올해 첫 시즌을 치렀다. 지난 해까지 김종수는 1군 38경기, 송윤준도 2013년 전 소속팀 LG에서 1경기를 뛴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올 시즌을 통해 팀 주축으로 활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선발에서는 파이어볼러 김민우(25), 김범수(25)가 토종 원투펀치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30일 KT전에서도 선발 김범수를 비롯해 김진영, 윤대경, 강재민, 김종수 등이 마운드에 올라 팀 승리를 책임졌다. 이들은 대부분 20대 초중반의 어린 선수들이다. 한화 마운드도 희망을 보게 됐다.

정우람은 "올 시즌 고생한 선수들에게 기회가 갔는데, 젊은 선수들이 고생한 만큼 기회를 잘 잡았다. 저도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자극을 느꼈고, 다들 열심히 하는 것을 보며 저도 '긴장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첫 걸음이지만, 팀이 경쟁 체제에 들어간 것 같다. 이를 이어간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내년에도 이 선수들과 경쟁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원호(47) 한화 감독대행도 "그간 베테랑 선수들이 주축이었는데,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주려고 했다"며 "하지만 기회를 잡은 것은 선수들이다. 지난 해까지 많이 뛰지 못했던 선수들 중 주전으로 성장한 선수들이 있는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기회를 잘 살렸다. 주전으로 발돋움한 선수들을 보며 개인적으로도 뿌듯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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