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로부부' 김진PD "'속터뷰' 대본 NO..마라맛에 여운 있어"(인터뷰②)

채널A SKY 예능프로그램 '애로부부' 김진PD, 정은하PD 인터뷰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0.11.01 07:00 / 조회 : 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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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 PD /사진=채널A, SKY


채널A SKY 예능프로그램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이하 '애로부부')가 본격 19금 부부 앞담화 토크쇼로 부부 예능의 새 지평을 열었다. 국내에 '부부 문제'를 그린 방송은 다수 있었지만, '부부 관계'를 직설적인 화법으로 풀어낸 방송은 최초이다. '애로부부'는 '애로'(隘路)와 '에로'(erotic) 이중적 해석의 여지를 주는 제목부터 강렬한 인상을 주는데, 내용은 한층 자극적이다. 1부 '애로드라마'에선 드라마보다 더 막장인 실제 이혼 고민의 사연을 소개한다. 2부 '속터뷰'에선 의뢰인 부부가 직접 출연해 19금 고민을 터놓는다.

20년 지기 친구와 남편의 불륜, 주말부부 남편의 두 집 살림 등 상상 초월의 '애로드라마' 사연은 물론, 32시간마다 장소불문 부부관계 요구, 오랜 기간 섹스리스, 스킨십 부재의 '속터뷰' 사연까지 모두 100% 실화다. '애로부부' 김진PD와 정은하PD는 "정말 다양한 사연들이 있다. 100이면 100집 다 다른 사연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애로부부'의 기획 의도에 대해 김진PD는 "결국 '잘 살아보세'가 우리 프로그램의 메시지다. 표현은 마라맛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여운이 있는 것 같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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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SKY


◆ 다음은 김진PD의 답변

-'속터뷰'가 매회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기억에 남는 부부의 사연이 있다면?

▶'애로부부'에 출연해주시는 모든 분들이 소중한데, 먼저 조재환 박혜민 부부의 사연이 기억에 남는다. 32시간 마다 부부관계를 요구하는 사연을 보고 많은 분들이 실화냐고 질문했다. 홍승범 권영경 부부는 삶의 애환이 느껴지면서 여운이 있었다. 오래 함께 산 부부가 일에 치여 애정표현 문제로 함께 묻어난 것 같다. 홍승범 씨는 방송 이후 제작진에 연락을 주고선 "너무 좋은 시간이었고 감사했다"고 말해줬다. 방송을 보고 홍승범 씨 가게에 손님들이 많이 찾아와줬다고도 하더라. 최영완 손남목 부부도 기억에 남는데, 최영완 씨는 기본적으로 언어 표현이 너무 재미있는 분이었다.

-'속터뷰'의 발언 수위가 워낙 세다보니 어느정도 대본이 있는 게 아니냐는 시청자 의문도 많다.

▶대본과 지시는 전혀 없다. 우리 작가가 '두 분은 어떻게 만났냐', '애로사항이 뭐냐'만 질문하면 출연 부부가 알아서 말을 해주셨다. 또 우리는 악마의 편집이 전혀 없다. '속터뷰' 코너의 기획 의도로 부부가 행복해지기 위한 과정을 담기 때문에 출연 부부도 그런 노력을 하는 게 보인다.

-'애로부부'의 기획의도는?

▶시청자들이 '애로드라마'를 보고 '어떻게 저렇게 사냐' 하다가도 '속터뷰'에서 풀리는 과정을 보고 '미우니 고우니 툭닥투닥 하면서 그렇게 사랑하고 사는구나' 생각하고 진짜 부부사이를 보여주는 것이다. 결국 '잘 살아보세'가 우리 프로그램의 메시지다. 표현이 '마라맛'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여운이 있는 것 같다.

-이혼 위기의 부부 사연을 다룬 KBS 2TV '사랑과 전쟁'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애로드라마'와 '속터뷰'에서 '다루는 내용'이 다르다. 사연 드라마 포맷은 여러 프로그램에서도 다뤘는데, 어떤 내용을 다룰 것이냐에서 차이가 있다. 2015년 간통죄가 폐지된 후 이혼 위기의 양상이 어떻게 나오는지 다뤄보고 싶었다. 간통죄가 폐지된 후 확실한 보완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만큼 불합리하게 위자료가 책정되는 경우가 없는 것 같다. 최고의 변호사가 최고의 변호를 해서 받을 수 있는 최대한의 위자료가 3000만 원이더라. 그걸 보니 힘 없는 사람들이 받을 수 있는 위자료는 얼마나 적을까 싶었다. 또 그런 걸 악용하는 걸 보고싶지 않았다. 법조계 분들 역시 이건 문제가 있다고 얘기한다.

-간통죄 폐지 보완책으로 상간자 위자료청구소송이 있긴 한데.

▶상간자 소송도 더 보완돼야 하는 것 같다. 적어도 우리가 바람필 수 있는 사람에게 청구 할 수 있는 금액이 1억 원이 나와도 이렇게 뻔뻔하게 불륜이 일어날까 싶다. '애로드라마'는 연출자 입장에서 내용을 알고 모니터링해도 화가나고 혈압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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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SKY


-'애로부부'의 시청 타깃은?

▶3040세대가 주 타깃인데 요즘 30대가 많이 보는 것 같고, 60대나 노년층 분들도 많이 보는 것 같다. 남자들은 아내가 TV로 볼 땐 자리를 피하고, 숨어서 유튜브를 통해 많이 보는 것 같더라. '애로부부' 유튜브 영상 하나에 100만뷰가 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시청자들이 어떤 부분에서 '애로부부'에 몰입할까.

▶남녀상열지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두 흥미로워하는 이야기다. 거기에 금기시 됐던 부부간의 잠자리 이야기까지 다뤄서 호기심이 생기는 것 같다. '속터뷰'가 처음에는 선정성을 위해 만든 게 아니냐고 걱정했을 텐데, 이것 또한 부부관계 중 중요한 부분이고 얘기 못할 것은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부부가 신혼 이후엔 예민한 이야기를 감정 세우지 않고 5분 이상 얘기한 적이 거의 없을 거다. 서로 회피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하게끔 만들고 싶었다.

-'속터뷰'에서 예민한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촬영장 분위기는 어떤가.

▶사람들이 모여있고 방송으로 날을 잡고 얘기하는 자리가 만들어지다 보니 출연 부부들이 그때를 기회로 속 시원하게 얘기하게 되더라. 부부가 한 집에서 서로 오래 알고 살았지만 교감은 하지 못했던 게 아닐까 싶다. '속터뷰' 부부들이 많이 하는 말이 있는데, '내가 널 잘 몰랐던 것 같아'다. 그게 속터뷰가 추구하는 것이다. 외설적인 걸 추구하기보다 서로 자연스럽게 얘길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 '부부생활도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 게 기억이 남는다. '속터뷰'를 하다보면 많은 분들이 눈물을 보이기도 하는데, 묵혔던 감정이 터지면서 서운한 눈물, 배신감의 눈물이 많이 난 것 같다. 100이면 100집 다 사연이 다르다.

-'속터뷰' 출연 부부 섭외가 어렵진 않은지.

▶사실 쉽진 않다. 많은 연예인에게 연락을 해봤는데, 시대가 아무리 열렸어도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걱정하는 것 같다. 회차를 거듭하고 많은 이야기가 나오면 출연하는 분들도 마음을 열어주지 않을까 싶다. 최근엔 비연예인 사연 신청도 받고 있다. 카메라 앞에 서는 게 친숙한 분들로 먼저 모셨는데, 오히려 비연예인 배우자가 더 적극적으로 말해주시더라.(웃음) 말을 하는 것 자체로 해소되는 게 있나보더라.

-향후 '애로부부'의 관전포인트는?

▶앞으로의 사연도 기대해주셔도 좋다. 지금의 분위기로 가자 생각하면서 계속 진화할 계획도 있다. 추후 깜짝 놀랄 게스트가 한 분 나오신다. 보면서 화가 돋아서 VCR을 4초마다 끊었다는 후문이다.(웃음)

-'애로부부'가 대한민국 부부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기 원하나.

▶우리 프로그램의 제목이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이지 않나. 그만큼 '애로'사항이 '에로'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부부들이 문제를 해결해서 뜨겁게 불타오르길 원한다. 적어도 미지근하게라도 갔으면 좋겠다. 모든 분들에게 부부관계를 속 시원하게 얘기하는 자리가 마련됐으면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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