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1진-베일 2진' 무리뉴도 인정, 토트넘 내부 격차 컸다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10.30 22:31 / 조회 : 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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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선수단. /AFPBBNews=뉴스1
사실상 토트넘 주전급(1군) 선수들과 백업(2군) 선수들 간 격차를 확인한 경기였다. 앞으로 무리뉴 감독의 주전급 선수들 기용 빈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손흥민(28)을 향한 의존도 역시 마찬가지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무리뉴 감독은 팀이 0-1로 뒤진 상황에서, 후반 시작하자마자 무려 4명을 한 번에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모처럼 선발로 나섰던 가레스 베일(31)도, 최근 4경기 연속골로 최고의 폼을 보여줬던 손흥민(28)도 소용이 없었다.

토트넘은 30일(한국시간) 벨기에 안트베르펜에 위치한 보사윌 스타디온에서 펼쳐진 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J조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지난 23일 LASK 린츠(오스트리아)와 1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둔 토트넘은 1승 1패를 마크하며 2위가 됐다. 반면 앤트워프는 2연승에 성공하며 조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무리뉴 감독은 체력적인 안배를 고려해 비니시우스와 베르바인, 알리, 베일까지 대부분의 백업 자원들을 선발로 투입했다. 대신 주전급이라 할 수 있는 손흥민과 케인, 모우라는 모두 벤치서 경기를 시작했다. 은돔벨레는 아예 벨기에 원정에 합류하지도 않았다.

경기에 앞서 무리뉴 감독은 베일에 대해 "몸 상태가 올라오고 있다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자료가 있다"면서 "곧 그가 폭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했다.

그러나 경기는 무리뉴 감독의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전반 내내 공격과 수비에서 계속 엇박자가 났다. 전반 29분에는 벤 데이비스가 어이없게 음보카니에게 공을 빼앗기면서 결국 라파엘로프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을 0-1로 뒤진 토트넘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무려 4명을 한꺼번에 바꿨다. 교체 카드를 5장(교체 횟수 3회)까지 활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80%를 소진한 것이다. 사실상 무리뉴 감독이 선수 기용의 실패를 인정한 장면이기도 했다. 또 무리뉴 감독의 분노가 느껴지는 승부수였다. 그는 로 셀소와 알리, 베르바인, 비니시우스를 모두 빼버린 뒤 호이비에르, 라멜라, 모우라, 손흥민을 교체 투입했다.

이어 후반 14분에는 이날 전체적으로 움직임이 둔했던 베일마저 빼고 대신 '에이스' 케인을 넣었다. 아직 후반 30여분을 남겨둔 상황. 어떤 돌발 상황이 벌어질 지 모르는 상태서 이를 감수하면서까지 5명을 모두 바꿔버린 것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토트넘의 공격은 매끄럽지 못했다. 오히려 파상공세를 퍼붓는 과정에서 공격과 수비 간격이 크게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완벽한 실점 위기를 두 차례 더 내주기도 했다.

결국 토트넘은 한참 내려앉은 앤트워프의 수비진을 뚫어내지 못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무리뉴 감독은 이반 레코(크로아티아) 앤트워프 감독과 시크하게 인사를 나누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11명을 모두 교체하고 싶었다"고 분노를 표출하면서 "하지만 비난받아야 할 한 사람은 바로 나다. 내가 결정했기 때문이다. 전반전이 끝난 뒤 상황을 좋게 만들기 위해 시도했으나 충분히 나아지지 않았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그러면서 "오늘 경기를 계기로 향후 나의 선택은 쉬워질 것"이라면서 향후 주전급 선수들의 중용을 암시했다.

무리뉴는 개인 인스타그램에 "경기력이 나쁘면 나쁜 결과를 얻는 건 당연하다. 이 버스 안에 있는 모두가 나처럼 속상한 마음을 갖길 바란다. 내일 훈련은 오전 11시 시작이다"라는 한 마디를 더했다. 이제 토트넘은 오는 11월 2일 오전 4시 15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FC를 상대로 홈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에 나오는 베스트11이 올 시즌 내내 토트넘을 이끌 스쿼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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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감독이 30일(한국시간) 앤트워프전 패배 후 버스에 탑승한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무리뉴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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