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th BIFF] '조제', 실사 영화와 다른 新 작품 "그 자체로 즐기길!" [종합]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0.10.29 14:55 / 조회 :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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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포스터


애니메이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연출한 타무라 코타로 감독이 2003년 개봉한 동명의 실사 영화와 다른 작품이라고 밝혔다.

29일 오후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갈라 프레젠테이션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온라인 기자회견이 열렸다. 박선영 프로그래머와 일본에 있는 타무라 코타로 감독이 참석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지난 2003년 이누도 잇신 감독에 의해 영화화 됐던 타나베 세이코의 동명 소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애니메이션화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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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연출한 타무라 코타로 감독 /사진제공=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이날 타무라 코타로 감독은 첫 장편 영화를 통해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렇게 큰 무대에서 월드 프리미어 폐막작으로 상영이 될 거라는 걸 생각을 못 했다.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폐막식에서는 인원이 제한돼 관객이 적은 가운데서 영화를 보게 되는 건 안타깝다. 그러나 굉장히 기분 좋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을 완성됐다고 생각한다. 관객분들께서도 많은 기대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타무라 코타로 감독이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연출을 맡았다. 타무라 코타로 감독에게 있어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첫 장편 영화다. 그는 "영화 데뷔작인데 폐막작으로 선정된 것에 대해 저 스스로도 놀랍고 감회가 새롭다. 해마다 영화를 향한 동경의 마음이 제 안에서도 자라나고 있다. 데뷔작으로 큰 무대에서 해외의 많은 분들께 선보이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2003년 이누도 잇신 감독이 실사 영화로 만든 바 있다. 타무라 코타로 감독은 "이 작품은 2003년 만들어진 실사 영화에 대한 리메이크라고 할 수는 없다. 그 바탕이 됐던 단편 소설을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 시킨 영화다. 실사 영화의 해석과 세계관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실사 영화도 원작을 바탕으로 해석하고 만들었지만, 애니메이션은 애니메이션 만의 다른 해석을 가지고 원작을 재해석해서 만든 작품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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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스틸 /사진제공=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타무라 코타로 감독이 주안점을 둔 부분은 원작과의 시대성이다. 그는 "원작 소설은 1985년에 쓰여졌다. 지금부터 35년 전 작품이고, 그 뒤 실사 영화 역시 2003년, 17년 전에 만들어졌다. 이번 영화를 만드는데 있어서 주인공들과 비슷한 세대의 관객들이 보길 바랐다. 가까운 연령대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들이 이 영화를 보게끔 하기 위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현대로 무대로 옮기게 됐다. 새롭게 재해석된 작품을 만들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원작과는 시대성 부분에서 차이가 난다고 생각한다. 각본에서 시대성의 차이들을 어떻게 녹여내는지 조절을 하면서 만들었다"라고 했다.

또한 "애니메이션이라서 그림으로 모든 걸 표현할 수 있기 대문에 풍경들을 매력적으로 그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번 작품의 무대를 현대로 옮겼을 때 도시적인 부분과 교외의 시골스러운 부분도 아름답게 표현하고 싶었다. 그 부분이 애니메이션을 통해 잘 표현되지 않았나 생각된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타무라 코타로 감독은 "단편 소설에서는 조제와 츠네오와의 관계에 대해 결론을 내지 않고 끝난다. 실사 영화에서는 여러분이 잘 아는 엔딩으로 되어있다.원작이 제시했던 엔딩, 실사 영화가 제시했던 엔딩과는 차이가 있다. 실사 영화에서는 나름의 틀이 있었다. 그건 이누도 잇신 감독과 와타나베 아야 각본가가 생각해서 만든 엔딩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는 거기에 구애 받지 않고 새로운 엔딩의 형태를 표현하고 싶은 생각이었다. 이것이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의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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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스틸 /사진제공=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대학생 또는 사회 초년생을 생각하며 연출했다고 밝힌 타무라 코타로 감독. 그는 "대학생, 사회 초년생은 어른이 되는 무턱에 서 있는 사람이다. 영화 속에서 조제도 계속 집에만 있다가 외부 세상에 대한 동경심을 가지고 자신이 처한 장벽들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런 주제 자체가 대학생, 사회 초년생들의 마음에 와닿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만들었다. 코로나 위기를 겪으면서 모두가 집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연령, 나라를 떠나서 외부 세상에 대한 동경심이나 그리움이 증폭되어 있는 시기가 아닐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조제가 느꼈던 마음에 공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타무라 코타로 감독은 "실사 영화와 다른 취지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같은 제목이지만 또 다른 작품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실사 영화를 기대하고 애니메이션을 본다면 숨은 그림 찾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방해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가능하다면 애니메이션을 그 자체로서, 새로운 작품으로 받아들였으면 한다. 그렇게 되면 훨씬 더 작품을 순수하게 즐길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애니메이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오는 1월 한국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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