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초 5명 교체 '백기투항'... 롯데, 무기력 그 자체였다 [★부산]

부산=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10.29 23:00 / 조회 : 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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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NC전에 선발로 나섰으나 2회 2사 후 손가락 부상으로 강판된 롯데 이승헌(오른쪽). /사진=롯데 제공
롯데 자이언츠가 NC 다이노스를 만나 완패를 당했다. 경기 초반 크게 꼬이기는 했다. 그러나 이후 너무 허무하게 무너졌고, 4회 사실상 '백기투항'했다. 시즌 말미 역대급 경기가 되고 말았다.

롯데는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NC와 경기에서 초반부터 흔들리면서 4-11의 대패를 당했다.

이 패배로 롯데는 시즌 70승 1무 72패가 됐다. 시즌 승률 5할 실패다. 남은 경기가 단 1경기다. 30일 KIA를 잡아도 5할에 1승이 부족하다. 가을야구 실패에 이어 5할이라는 또 다른 항목도 채우지 못하고 시즌을 마친다.

너무 무기력하게 졌다. 시작점은 2회였다. 선발로 나선 이승헌이 2사 후 갑작스럽게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오른손 검지 피부가 벗겨지는 찰과상을 입었고, 롯데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

불펜에 몸을 푸는 선수조차 없었다. 이인복이 급하게 올라왔지만, 마운드에서 몸을 풀었다. 투수 운영이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이미 이승헌이 1회 4실점했고, 이인복과 김건국이 3실점씩 기록했다.

이렇게 점수가 크게 벌어지자 롯데가 일찌감치 경기를 접었다. 0-9로 뒤진 4회초 1사 3루에서 전준우-정훈을 빼고 허일-김재유를 투입했다. 1점 더 내줘 0-10이 됐고, 2사 1루 상황에서 이병규-마차도-안치홍을 불러들이고 신본기-오윤석-이호연을 넣었다.

이닝 시작 시점도 아닌, 이닝 도중 대거 선수를 바꿨다. 어수선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점수는 내줄 대로 내준 상황. 사실상 롯데가 항복 선언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어 5회초에는 김준태 대신 강태율이 마스크를 썼고, 5회말에는 이대호 타석에서 대타 김동한을 냈다. 결국 손아섭과 한동희를 제외한 모든 선발 출전 선수를 바꿨다.

주전들도 상대 선발 루친스키를 공략하지 못했다. 백업들이 대거 나갔으니 공격이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그나마 7회말 한동희의 솔로포, 손아섭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냈고, 8회말 상대 폭투와 실책으로 2점을 추가하기는 했다. 그러나 대세에 지장은 없었다.

전날 패했기에 설욕도 필요했고, 시즌 승률 5할도 걸려있었다. 그러나 경기가 일찌감치 기울었고, 빠르게 접었다. "느슨하게 하기는 싫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던 허문회 감독이지만, 이날은 아니었다. 현장을 찾은 1515명의 팬들만 아쉬움을 가득 안고 돌아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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