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훈 "'청춘기록'의 빌런, 실제로 나쁘게 살지 않아요"(인터뷰①)

tvN 월화드라마 '청춘기록'의 이태수 역 이창훈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20.10.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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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창훈/사진제공=미스틱스토리


'청춘기록'에서 '빌런'으로 불리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배우가 있었다. 이창훈(40)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창훈이 출연한 tvN 월화드라마 '청춘기록'(극본 하명희, 연출 안길호,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스튜디오드래곤)은 현실의 벽에 절망하지 않고 꿈과 사랑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청춘들의 성장기록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 27일 종영했다.


이창훈은 '청춘기록'에서 모델 에이전시 대표 이태수 역을 맡았다. 이태수는 자신의 회사에 소속된 사혜준(박보검 분)에게 정산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악덕 대표로 활약했다. 주인공 사혜준의 성공의 걸림돌이기도 했던 이태수다. 자신이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던 사혜준의 성공을 시기하며, 그를 구설수에 오르게 하는 등 '빌런'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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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월화드라마 '청춘기록'


'청춘기록'에서 짧고 굵게, 사혜준을 물심양면으로 괴롭힌 이태수. 등장만으로 긴장감을 불어넣었던 이태수를 만든 이창훈을 스타뉴스가 만났다.


작품을 마친 후 마주한 이창훈은 이태수라기보다 친근함이 느껴지는 '동네 형'이었다. '이런 사람이 악덕 대표 역할을 했다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빌런이었지만, 실제로는 누군가에게 독하게 하지도, 속이려 하지도 않는다. 나쁘게 살지 않는다"는 이창훈이다. 그래서, '청춘기록'에 출연하기 전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진짜 고민을 많이 했어요. 대본을 보고 '내가 이거를? 잘 소화할 수 있을까' 싶었죠. 이런 빌런 역할을 저 같은 배우에게 잘 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잖아요. 두려움도 있었죠. '과연 내가 빌런 역할을 무게감 있게 할 수 있을까. 판 전체를 흔들어야 하는데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두려움이 컸어요. 막상 하고 나서는 작가님, 감독님한테 정말 고마운 마음이었어요. 제가 어떻게든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셨으니까요."

'청춘기록'은 이창훈이 출연한 전작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블랙독'보다 보다 더 많이 얼굴을 알린 작품이 됐다. 그러나 배우가 이 작품에 두는 의미는 단순히 '이름을 알렸다'에 그치지 않았다. 감사, 설렘이 있는 작품이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났어요. 생각지도 못했죠. 작가님, 감독님에게 고마움이 있어요. 일로 하면, 즐겁게 하기 쉽지 않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재미있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죠. 그래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파트너들과도 잘 맞았고요. 박보검, 김건우 그리고 (신)동미 누나까지도요. 여러모로 좋은 점이 많아서 촬영 현장에 갈 때, 설렘이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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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월화드라마 '청춘기록'


극중 여러 악행을 저지른 이창훈이었지만, 매니저로 역할 소화는 리얼했다. 입심과 임기응변이 좋았고, 자신만의 논리로 상대를 설득시키기까지 했다. 이런 매니저를 이창훈은 어떻게 만들어 냈을까.

"주변 인물을 투영하지 않았어요. 정보를 얻고, 제 것으로 만들어서 상상하면서 태수를 만들어 갔죠. 제가 연기를 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 갈 때 주변 인물을 맡은 캐릭터에 투영시키는 타입은 아니거든요."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였던 이창훈. 그는 자신의 매니저 연기에 실제 주변 매니저들이 어떤 반응을 궁금해 하자 "딱히"라면서 선뜻 대답을 하지 못했다. 이유는 이랬다.

"제 주변 매니저들도 이 정도로 못된 매니저를 못 만나본 거 같다. 또 방송 시작할 때 이미 촬영이 끝났고, 이후 제가 집에 거의 있었다. 그래서 직접적인 이야기는 못 들었다. 아니면, 매니저들이 저와 나이 차이가 나서 안 물어봤을 수도 있다."

이창훈은 시청자들이 얄밉게 볼 정도로 '악덕 매니저'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아쉬움 없을 듯한 연기력이었지만, 큰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연기적으로는 하고 나면 만족스럽지 않죠. 또 '카메라에 적응이 안 된 사람이구나'를 발견하게 돼요. 다음 작품에서는 더 나아졌으면 해요. 그리고 외적으로도 아쉬움이 있어요. 촬영 전에 코로나19 여파로 집에 머무르다 보니까, 살이 쪘어요. 첫 방송 때 보면서 '아, 살 좀 빼고 나갈 걸'이라는 아쉬움이 생기더라고요."

-(인터뷰②)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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