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 당해도, 방망이 휘두르는 선수가 매력 있다" 최원호 의미심장 메시지 [★잠실]

잠실=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10.28 05:22 / 조회 : 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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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한화 이글스 대행. /사진=OSEN
올해 한화 이글스는 남은 일정과 관계없이 리그 최하위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시즌 성적 44승94패3무를 기록 중이고, 지난 2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0-3으로 패했다.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을 뿐더러 삼진은 13개나 당했다. 두산 선발 크리스 플렉센(26)을 상대로 10개, 불펜진 이승진(25), 이영하(23)를 맞아 각각 2개, 1개씩.

현재 한화는 다른 팀에 비해 어린 선수들이 많고,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선수들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시즌 종료가 가까워질수록 그 숫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두산전에서도 20대 초반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노시환(20), 임종찬(19), 박상언(23), 이도윤(24), 조한민(20) 등이다.

선발 마운드에 오른 선수도 1군 무대 경험이 1경기 밖에 되지 않았던 어린 투수 장웅정(23)이었다. 상대는 10월 엄청난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플렉센이었으니 이기는 것이 쉽지 않은 경기였다.

두산전뿐만이 아니다. 올해 한화는 주전 전력들의 계속된 부상과 부진에 힘겨웠다. 지난 22일에는 팀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28)이 은퇴를 선언하며 정든 유니폼을 벗었다. 이런 상황에서 어린 선수들이 기회를 잡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목표는 단 하나다. 당장의 성적보다는 미래를 위한 성장. 한 단계 더 좋은 선수로 올라서기 위해 그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최원호(47) 한화 감독대행이 어린 선수들에게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건넸다. 최원호 대행은 이날 경기에 앞서 "투수, 야수 모두 소극적인 것보다는 적극적인 스타일을 가진 선수들이 발전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맞더라도 공격적인 피칭을 하는 선수들, 삼진을 먹더라도 배트를 휘두르는 선수들"이라며 "또 그런 선수들이 더욱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전 무기력한 패배 속에서 한 가지 위안을 찾는다면 어린 선수들이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이날 한화는 두산전에서 당한 13개의 삼진 가운데 헛스윙 삼진 10개를 기록했다. 대부분 노시환, 임종찬, 박상언, 이도윤, 조한민 등 어린 선수들이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리다가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최원호 대행의 말처럼 '못 치면 어떻게 하지'라는 어둠에 갇혀있는 것보다 당당하게 부딪혀보는 것이 낫다.

노시환의 경우 이날 두산 마운드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4개나 당했다. 4타수 무안타 4삼진. 계속되는 부진 속에 의기소침할 만한데 노시환은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도 이영하를 맞아 방망이를 휘둘렀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은 높이 살 만했다.

패전 투수를 떠안은 선발 장웅정도 자신감을 잃어서는 안 된다. 장웅정은 초반 잘 던지다가 4회말 갑자기 흔들려 3⅔이닝 4볼넷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위기에 몰리자 연거푸 볼넷과 폭투를 범했다. 안 맞으려고 도망가다 보니 오히려 더 좋지 않은 결과만 낳았다.

최원호 대행의 말처럼 시원하게 맞더라도 '칠 테면 쳐봐라'라는 마음으로 한가운데 공을 팍팍 꽂는 것이 좋아 보인다. 최원호 대행의 조언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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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환.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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