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페널티킥과 승부차기의 세가지 필승 공식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20.10.27 04:43 / 조회 : 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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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축구에서 페널티킥(Penalty kick)과 승부차기(kicks from the penalty mark)는 이론상 100% 골이어야 한다. 이는 키커가 찬 공이 11m 거리의 골대를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약 0.4~0.5초가량이며 골키퍼가 이에 반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0.6~0.7초 가량으로 약 0.2초의 시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같은 이론상 근거는 단지 근거에 불과하다. 이는 키커의 실축과 골키퍼의 세이브에 막히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페널티킥과 승부차기는 운일까, 실력일까. 페널킥과 승부차기에서 키커와 골키퍼는 누구에게 도움을 받을 수 없다. 따라서 오직 선수 개인이 선택하고 결정하여야 한다. 따라서 키커와 골키퍼는 정신적으로 엄청난 부담감과 함께 심리적으로 심한 압박감에 직면하게 된다. 그래서 우선 누가 이 같은 정신적, 심리적인 면을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따라서 페널티킥과 승부차기는 운이나 우연을 기대할 수 없는 자기 스스로와의 싸움인 실력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와같은 페널티킥과 승부차기는 자기 운명이 갈리는 잔인한 플레이로 한편으로 '러시안룰렛'이라고 불리지만 그 의미가 엄연히 다르다. 먼저 경기규칙 12번 불법과 반칙행위의 페널티킥은 경기 중 자기 진영의 페널티에어리어 내에서 상대팀에 직접 프리킥에 해당하는 10가지 반칙 중 하나를 범했을 경우, 상대팀이 페널티 마크(골라인 중앙으로부터 11m) 위에 볼을 놓고 골키퍼와 1 대 1 상황에서 차는 킥을 말한다. 반면 승부차기는 정규 경기시간 90분과 연장전 30분을 진행하고도 승자를 결정하지 못하고, 무승부로 끝난후 승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대회 규정에 명시된 경우, 양 팀이 5명씩 키커를 선정해 한 팀씩 차례를 번갈아가며 페널티 마크에 볼을 놓고 킥을 실시 승자를 결정하는 방법을 일컫는다.

그러나 페널티킥과 승부차기 모두 키커와 골키퍼간의 피할 수 없는 잔인한 '외나무다리' 승부라는 점은 동일하다. 분명 페널티킥과 승부차기의 큰 변수는 심리 부분이다. 그래서 키커는 우선 자신이 구사하고자 하는 킥 방향과 방법을 확실히 선택, 결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때 골키퍼의 심리적인 면을 이용하려는 어떠한 움직임이나 기타 행동에 무관심 한가운데 골키퍼와 시선을 마주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불어 킥을 실시하기 전 킥 방향과 방법을 바꿔서도 안되며 또한 불필요한 동작을 자제하고, 한편으로 자신만의 루틴(Routine)을 유지하는 가운데 자신감을 갖고 정확성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이 밖에 키커가 참고하여야 할 사항이 있다. 그것은 첫째: 킥을 실시하기 위하여 센터서클 내에서 나갈 때 불안해하지 말고 과거 페널티킥과 승부차기에서 좋았던 기억을 되살리는 가운데 천천히 걸어 나가도록 하며 둘째: 킥을 실시하기 위하여 볼을 페널티 마크에 놓을 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단순하고 당당한 한편 킥 직전 충분한 시간을 갖고 호흡을 가다듬도록 하여 한다. 이어 셋째: 킥을 실시하기 위한 볼과의 거리는 너무 멀지 않은 가운데 차분한 마음을 유지하며 볼에 대한 정확한 임팩트에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다.

아울러 골키퍼는 끝까지 키커의 시선과 동작은 물론 볼과의 각도를 파악하고 이에 따른 판단력으로 킥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분석에 의한 키커의 사전 킥 방향과 방법 그리고 성향 등을 인지했을 경우에는 확률적인 방법의 선택에 비중을 두고 이에 대한 효과적인 대처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그리고 심리전을 이용 키커의 타이밍을 뺏도록 하는 것이다. 페널티킥과 승부차기는 도박성의 플레이에 가깝다. 따라서 골키퍼는 한 번쯤 이 도박성에 도전해 보는 것도 무해하지 않다. 즉 키커가 킥을 구사하기 전까지 자신만의 판단력으로 세이빙 하고자 하는 반대 방향에 관심을 갖는 특정 행동을 한다든가, 또한 연속해서 고개를 돌려 키커를 현혹시킨 후 확률적으로 선택한 역 방향으로 세이브를 하는 것이다.

또한 골키퍼는 키커와 볼과의 각도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성이 있다. 통계적으로 키커가 볼과의 각도를 15˚ 각도 이내로 위치할 경우 오른발 인사이드로 골키퍼의 왼쪽 방향 그리고 15~45˚일 경우에는 오른발 인사이드 및 인스텝으로 골키퍼 오른쪽 방향으로 강한 킥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으며 만약 키커가 왼발을 사용하여 킥을 실시하게 되면 골키퍼의 왼쪽 방향으로 킥을 구사할 확률이 매우 높다. 그러나 이 같은 키커의 확률적 페널티킥과 승부차기는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으로 받아들여할 사항으로서 절댓값은 아니다.

하지만 페널티킥과 승부차기에 있어서 키커 및 골키퍼에게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사항이 있다. 그것은 바로 징크스와 심리전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며 아울러 긍정적인 마인드 속에 집중력을 갖는 것이다. 또한 상대팀 벤치의 코칭 스태프 분석에 따른 작전 지시를 살피는 것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여기에 타이밍을 뺏기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 된다. 페널티킥과 승부차기의 또 다른 차이점은 분위기다. 경기 중 발생하는 페널티킥은 경기 상황에 따라 선수에게 가해지는 정신적 부담감과 심리적 압박감은 변수로 존재한다. 그렇지만 승부차기는 곧 승패와 직결되는 문제로서 선수에게 가해지는 부담감과 압박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선수에게 페널티킥과 승부차기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기회가 주어질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는 자기 운명이 갈리는 고통스러운 기회로서 순식간에 황홀한 영광, 혹은 잔인하고도 극적인 비극으로 끝이 나는 플레이다. 그래서 키커에게는 골키퍼보다는 스트레스와 불안심리가 더욱 가중되어 실축을 하기도 하며 상대적으로 부담감과 압박감이 적은 골키퍼는 기선을 제압하며 안정감을 유지 볼을 막아내는 세이브로 마침표를 찍기도 한다.

페널티킥과 승부차기에서 키커가 구사하는 킥은 시속 약 100㎞ 정도다. 이런 빠른 볼을 킥이 이루어질 때까지 골포스트 사이의 골라인 위에 위치가 있어야 하는 골키퍼로서는 볼을 막아내기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페널티킥과 승부차기에서 실축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러한 결과가 발생하는 이유는 두 말할 나위도 없이 키커와 골키퍼의 보이지 않는 심리전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페널티킥과 승부차기에서 선수에게 무엇보다 요구되는 것은 강한 담력과 배짱이다.

김병윤(전 용인축구센터 코치)

사진=스포탈코리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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