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벨 여자 축구 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벨 감독의 한국어 소감은 9개월 동안 들을 수 없었다. 바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축구 대표팀의 일정이 모두 멈췄기 때문이었다. 지난 2월 제주도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최종예선 이후 벨 감독의 한국말은 공식 석상에서 볼 일이 없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에서 마련한 여자 국가대표팀과 U-20(20세 이하) 여자 대표팀의 스페셜 매치를 통해 벨 감독은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섰다. 22일과 26일 열린 경기에서 각각 1-0, 2-0의 승리를 거둔 뒤 기자회견실에 들어왔다.
벨 감독은 경기 소감을 묻자 기다렸다는 듯이 "오늘 경기, 만족한다. 이번주 2경기 중요했다. 결과 좋아요"라며 또렷한 한국말로 답했다. 통역할 필요도 없이 모두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한국말이 일취월장해진 것이다.
2차례 스페셜 매치로 얻은 성과에 대해서 벨 감독은 "마지막 소집 이후 9개월이 흐른 시점에서 선수들을 다시 만났다. 선수들도 감독의 목소리에 다시 익숙해졌을 것이고 새로운 선수들에게도 대표팀 분위기를 소개할 수 있어 좋았다. 선수들도 굉장히 생산적으로 훈련에 임해줘서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정리했다.
이제 대표팀은 오는 2월 중순 예정된 중국과 올림픽 최종예선 플레이오프(장소 미정)에 대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다. 벨 감독은 "여러 가지로 제한적인 상황이긴 하지만 11월, 연말, 내년 1월, 2월 소집 훈련을 통해 상황에 맞게 대처하겠다"며 필승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