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양현종' 김기훈, 잘 던지다 왜 갑자기 볼질할까? [★광주]

광주=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10.25 10:30 / 조회 :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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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기훈. /사진=KIA 타이거즈
'리틀 양현종'이라 불리는 KIA 타이거즈 특급 유망주 김기훈(20)은 기복이 심하다. 귀신같은 제구력을 뽐내다가 갑자기 무너지곤 한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어떤 상황에서도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필살기'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김기훈은 지난 23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 2⅔이닝 1피안타 3볼넷 4실점(1자책) 패전투수가 됐다. 고전을 면치 못한 조기 강판 같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고개가 갸웃거린다.

김기훈은 2회까지 완벽했다. 패스트볼은 보더라인에 꽂혔고 체인지업은 절묘하게 떨어졌다. 1회초 첫 타자 홍창기에게 패스트볼만 3개 던져 삼구삼진을 빼앗았다. 2사 후 이형종도 삼구삼진 처리했다. 2회초 2사 후 김민성과 승부에서 풀카운트에 몰린 상황에서도 체인지업을 날카롭게 구사해 헛스윙을 유도했다.

2회까지는 정말 양현종 같았다.

하지만 3회부터는 거짓말처럼 흔들렸다. 선두타자 양석환과 11구 접전을 펼친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여기서 김기훈은 주저 앉았다. 다음 타자 유강남에게 볼넷을 줬다. 무사 1, 2루서 번트 수비 실책까지 저질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홍창기를 또 볼넷으로 내보내 밀어내기로 실점했다.


김기훈은 결국 김현수에게 역전 적시타를 맞고 3회를 마치지 못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윌리엄스 감독은 다음 날 "자신만의 스트라이크존을 잃어버린 뒤 다시 찾기를 어려워 하는 적이 가끔 있다. 김기훈 뿐만 아니라 어린 선수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다. 어려운 상황이 됐을 때 스트라이크를 넣을 수 있는 자신 있는 공 하나, 구종 하나를 아직 갖고 있지 못해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패스트볼이든 변화구든 마음만 먹으면 스트라이크를 넣을 수 있는 공이 하나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윌리엄스 감독은 "초구에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거나 2볼에서 체인지업을 스트라이크존에 넣는다든지 그런 부분에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간과 경험이 쌓이면 해결될 일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직접 경험을 해야만 극복 가능하다. 여기서 극복을 해야 성장한다. 김기훈은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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