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시절' 함께한 박병호와 김태균, 그래서 더 아쉬운 '은퇴' [★잠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10.24 05:45 / 조회 : 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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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박병호. /사진=김동영 기자
한화 이글스 '전설' 김태균(38)이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슈퍼스타의 퇴장이다. 많은 이들이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거포' 박병호(34)도 마찬가지였다.

김태균은 지난 21일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이미 이달 초 구단에 알렸다. 은퇴 후의 진로 등에 대한 내부 논의가 진행됐고, 21일 발표했다. 김태균은 단장 보좌 어드바이저 역할을 맡게 된다.

여전히 한화에서 일을 하게 됐지만, '선수 김태균'은 마지막을 고했다. 올해 성적이 나빴던 것이 결정적이었다. 절치부심했지만, 67경기, 타율 0.219, 2홈런 29타점에 그쳤다. 출루율 0.316, 장타율 0.297, OPS 0,613도 초라했다.

KBO를 대표하는 오른손 강타자지만, 세월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김태균은 통산 2014경기, 타율 0.320, 311홈런 1358타점 1141볼넷, 출루율 0.421, 장타율 0.516, OPS 0.937의 기록을 남기고 떠나게 됐다. 역대 최다 안타 3위, 출루율 2위, 홈런 11위다. 300홈런-2000안타를 만든 유일한 우타자이기도 하다.

가장 아쉬운 것은 김태균이다. 23일 은퇴 기자회견 자리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한화 선수여서 너무 행복했다. 한화는 자존심이고 자부심이었다"라고 말했다.

아쉬운 것은 김태균만이 아니다. 여러 선수들이 김태균의 은퇴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박병호도 그 중 하나다.

박병호는 23일 잠실 두산전에서 쐐기 3점포를 때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자리에서 "김태균 선배님 은퇴 이야기를 듣고 안 그래도 연락을 드렸다"라며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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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은퇴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닦고 있는 김태균. /사진=뉴스1
박병호는 "김태균 선배님이 이승엽 선배님을 보고 1루수의 꿈을 키웠다고 하더라. 나도 이승엽 선배님과 같이 하기도 했지만, 김태균 선배님이나 이대호 선배님에게 많이 배웠고, 질문도 많이 했다. 안타깝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쉽다. 김태균 선배님이 올해 이런 성적으로 떠나는 것이 너무 아쉽다. 그런 마음이 크다"라며 선배의 퇴장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김태균은 이대호와 함께 꾸준히 국가대표 1루수로 뛰었다. 200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2009 WBC,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3 WBC, 2017 WBC에 출전했다. 2009 WBC에서는 4번 타자-1루수로서 팀을 이끌었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따냈다.

그 다음 국가대표 1루수가 박병호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뽑혔고, 금메달을 땄다. 2015 WBSC 프리미어12 우승도 이끌었다. 미국과 결승전에서 3점포를 쏘기도 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고, 2019 프리미어12 준우승도 있다.

프로 커리어 또한 많이 겹친다. 김태균이 2001년 입단, 박병호가 2005년 입단이다. 절정의 기량일 때 함께 뛰었다. 묻기도 많이 묻고, 배우기도 많이 배웠단다. 박병호가 김태균의 은퇴를 아쉬워하는 이유다.

어느덧 30대 중반이 된 박병호다. 박병호도 언젠가 은퇴를 하게 된다. 김태균만큼이나 박병호도 다른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다. 지금 박병호가 그러는 것처럼 훗날 후배들도 박병호의 은퇴를 아쉬워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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