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사기혐의' 안준영PD, 항소심도 3년 구형 "죄송 또 죄송"[종합]

장은송 기자 / 입력 : 2020.10.23 17:12 / 조회 :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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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프로듀스X101' 안준영PD, 김용범CP /사진=뉴스1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 안준영PD가 원심과 같이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을 구형받았다.

서울고등법원 제 1형사부(정준영 부장판사)는 23일 오후 '프로듀스' 시리즈('프로듀스X101', '프로듀스48' 등 이하 '프듀')에 대한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용범CP, 안준영PD 등 CJ ENM 엠넷 관계자 3인과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전·현직 연예기획사 관계자 5인에 대한 항소심 2차 공판기일을 가졌다.

앞서 지난 5월 열린 1심에서 안PD는 징역 2년에 추징금 3600여만원, 김CP는 징역 1년 8개월을 각각 선고받았다. 함께 기소된 이 모 PD는 벌금 1000만원, 김모씨 등 연예기획사 임직원 5명은 벌금 500~7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에 검찰과 안PD 양측 모두 1심 판결에 불복하고 항소장을 제출했다.

이날 피고인 8명은 모두 출석했다. 안PD, 김CP는 구속 상태에서 베이지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섰다.

검찰은 "원심에서 구형한 형량을 선고하고 피고인들의 항소를 모두 기각해달라"며 징역 3년의 원심을 재차 구형했다.

검찰 측은 "김용범, 안준영 등은 데뷔조를 미리 선정해 시청자를 기만함과 동시에 출연 연습생들에게 상실감을 줌으로써 공정에 대한 기대감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은 부정 청탁과 고가의 유흥접대로 사회의 신뢰를 저버림으로써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변호인 측은 "애초에 시청자 분들과의 약속을 저버린 것에 대해선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피고인들이 이 사건을 통해서 정말 잘못된 행위를 했다는 걸 깨닫고 반성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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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엠넷


피고인들의 최종 변론이 이어졌다. 김CP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연로하신 아버지와 지병 때문에 제가 어딨는지 몰라서 저를 매일 찾고 계시는 어머니에게 큰 슬픔을 드린 지 1년이 지났다. 한때는 많은 프로그램들을 관리하면서 후배들한테 귀감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 자부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연습생들과 국민들에게 큰 상처를 주고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정말 죄송하다. 앞으로 제 삶에는 제가 없을 거다. 저를 버리고 상처 받으신 분들에게 되갚으며 살겠다. 꼭 그 빚을 갚겠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며 용서를 구했다.

안PD는 "수감생활을 하면서 수없이 제 잘못을 돌이켜 봤다. 제 자신이 너무 밉고 삶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침통하고 힘들었다. 하지만 제가 느끼는 죄책감의 고통보다 연습생 분들과 시청자 분들이 받으신 충격과 고통을 생각해보면 어떻게 사죄 용서를 구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마다 각자 용서를 구하는 마음의 무게는 다를 수 있지만 저는 하루에도 수없이 제 잘못을 후회하며 매일매일 반성하며 참회하고 있다. 언젠가 죗값을 치르고 사회로 돌아가게 된다면 주어진 삶에 충실하고 올바른 길만 걷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한 번 저로 인해 상처 받으신 모든 분들에게 사죄드린다.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지난해 7월 종영한 엠넷 '프듀X101'은 종영 당시 연습생들의 데뷔를 결정하는 최종 투표 결과에 대한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계속되자 엠넷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 조사를 통해 안준영 PD, 김용범 CP 등은 '프듀' 시즌1~4 시청자 유료 문자 투표 결과를 임의로 조작해 부당 이익을 취하고, 특정 연습생에게 이익을 줬다고 인정했다. 또한 안준영 PD는 연습생의 방송 편집을 유리하게 해달라는 등의 청탁을 받으며 소속사 관계자들에게 수차례에 걸쳐 수천만 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배임수재)도 받고 있다.

선고 기일은 11월 1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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