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루친스키도 멘붕' NC, 허둥지둥 실책에 운도 없었다 [★대전]

대전=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10.23 22:05 / 조회 : 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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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말 브랜든 반즈에게 안타를 맞고 허공을 바라보는 드류 루친스키. /사진=OSEN
우승을 확정지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너무 컸던 것일까.


NC 다이노스는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원정경기에서 6-11로 패했다. 7연패에 빠진 최하위(10위) 한화를 상대한다는 점, 또 시즌 18승을 올린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가 선발 출격한다는 점에서 NC의 우세가 예상되는 경기였다. 하지만 이변이 연출됐다.

만약 NC가 한화를 잡았다면 창단 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승 매직넘버 '1'을 그대로 남겨둬 그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이날 NC는 지독히 운이 따르지 않았다. 허둥지둥 실책에 내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허용했고, 상대 타구가 애매한 위치에 떨어지거나 뒤로 빠지면서 더욱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다.

불운의 시작은 팀 수비 상황이던 3회말에 나왔다. 우익수 나성범이 이용규의 타구를 잡기 위해 몸을 날렸지만, 공은 나성범이 생각했던 위치보다 더욱 앞에 떨어졌다. 이용규의 타구는 뒤로 흘러 오른쪽 펜스 끝까지 굴러갔다. 덕분에 이용규는 3루에 안착. 이어 루친스키는 김민하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허용했다.


후속 노시환의 타구는 루친스키를 스쳐 지나갔다. 루친스키가 몸을 돌려 공을 잡으려고 했지만, 살짝 빠져나갔다. 다음 타자 브랜든 반즈의 안타로 무사 만루에 몰린 루친스키는 최재훈에게 2타점 적시타까지 얻어맞았다.

끝이 아니었다. 이후 1사 1,2루서 송광민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유격수 노진혁이 잡았다 놓치는 실책을 범해 2루에 있던 반즈가 홈을 밟았다. 노진혁의 실책을 지켜본 루친스키는 아쉬움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이성열의 1루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최재훈이 득점에 성공해 스코어는 0-5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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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말 브랜든 반즈의 타구가 애마한 위치에 떨어지면서 아웃을 잡지 못한 NC 선수들. /사진=OSEN
또 5회말 선두 반즈의 타구가 애매한 위치에 떨어져 2루타, 최재훈은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해 NC는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팀 실책과 불운의 연속으로 루친스키는 멘탈이 심하게 흔들리는 '멘붕'에 빠졌는지 본인이 결정적인 실책까지 범했다. 강경학의 번트 타구를 잡아 1루로 던졌는데 힘이 너무 들어갔다. 공이 뒤로 빠지면서 추가 실점을 기록하는 동시에 2,3루에 몰렸다.

루친스키의 표정이 더욱 심각해졌다. 다음 타자 송광민의 타구마저 우익수 앞에 뚝 떨어져 실점이 늘었다. 루친스키도 허리를 숙이며 탄식했다. 결국 루친스키는 4이닝 10피안타 8탈삼진 7실점(4자책)을 기록하고, 불펜 임창민과 교체됐다.

이날 NC는 6회초 4-6으로 따라붙었으나, 6회말 1사 1루서 반즈의 타구도 투수를 맞고 내야안타로 연결돼 좋지 않은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후 추가로 2점을 내줬다. NC는 7회초 양의지의 투런포로 6-9까지 추격했지만 끝내 동점에는 실패했다. 오히려 한화가 7회말, 8회말 쐐기점을 올려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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