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 언제나 출연자 논란은 사후약방문[기자수첩]

공미나 기자 / 입력 : 2020.10.25 07:30 / 조회 : 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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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왼 /사진=엠넷 '쇼미더머니9' 방송화면


여러 차례 출연자 자질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엠넷 '쇼미더머니'가 올해도 같은 문제로 구설에 올랐다. 엠넷의 최장수 프로그램이라더니, 시즌을 아홉 번씩이나 거칠 동안 달라진 것이 없었다.

지난 19일 메킷레인 레코즈 소속 래퍼 오왼이 지난해 대마초 흡입 혐의가 적발된 사실이 알려지며 '쇼미더머니9'에서 하차했다. 20일에는 역시 '쇼미더머니9'에 출연 중인 래퍼 랍온어비트가 과거 자신의 SNS에 대마를 판매한 사실이 알려졌다. 그는 SNS에 "법은 법이고 대마 피운다고 아무한테도 피해 안 준다"고 주장하며 "국내 래퍼들 다 (대마초) 피운다. 이게 팩트고 난 재수 없게 팔다가 걸린 것"이라고 적어 눈길을 끌었다. 결국 엠넷 측은 두 사람을 모두 프로그램에서 편집하기로 결정했다.

'쇼미더머니'의 출연자 논란은 손에 꼽을 수 없을 만큼 무수한 논란의 역사(?)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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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넛 /사진=엠넷 '쇼미더머니4' 방송화면


가장 큰 논란이 됐던 출연자 중 한 명은 2015년 방송된 시즌4의 블랙넛이었다. '쇼미더머니4' 등장부터 바지를 벗는 행위로 이목을 집중시킨 블랙넛은 방송 출연 전 발표한 곡으로 논란이 됐다. 그가 발표한 곡 '졸업앨범' '친구 엄마' 등은 강간, 시체유기 등을 소재로 각종 여성 혐오적 표현이 가득했고, 이에 그의 출연을 두고 네티즌 사이에 갑론을박이 일기도 했다. '쇼미더머니'에 출연하는 래퍼들은 대부분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자신의 곡을 발표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다. 블랙넛 역시 이전에 발표한 곡들만 살펴봐도 충분히 출연자 경험이 가능했을 테지만, 제작진은 이를 간과했다.

또 블랙넛은 과거 자신의 SNS에 안마방 방문을 연상시키는 사진을 게재하기도 하고, 극우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일베) 회원이라는 의혹도 불거졌다. 특히 그는 경연 중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죽부인 퍼포먼스로 녹화를 중단시키는 사태까지 만들었는데, 제작진은 이를 그대로 방송에 내보내기까지 해 논란을 자초했다.

2018년 시즌7은 15세 래퍼 디아크의 사생활 논란이 있었다. 당시 전 여자친구 A씨는 '디아크가 강압적인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폭로해 파장이 일었다. 이에 디아크는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고, 제작진은 그의 분량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택했다.

지난해 방송된 시즌8도 예외는 없었다. 2차 심사까지 통과한 래퍼 킹치메인이 2018년 대학교 단체 채팅방에서 여학생과 연예인을 상대로 성희롱을 한 사실이 드러나며 프로그램에서 편집됐다. 당시 제작진은 "킹치메인의 논란을 2차 비트랩 심사 이후 알게 됐다"며 "출연 분량을 최대한 편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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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비(위), 노엘 /사진=엠넷 '쇼미더머니6' 방송화면


논란을 의도적으로 만든다는 의심을 들 만큼 과거 문제가 된 출연자들도 꾸준히 등장시키기도 했다. 시 6에서는 엠넷 '고등래퍼'에서 학교 폭력 논란에 시달린 영비(양홍원)와 미성년자 성매매 시도 의혹 등 사생활 문제가 불거진 노엘(장용준)이 출연해 이목을 끌었다. 특히 영비는 이 시즌6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또 이번 시즌9에는 시즌7에서 논란이 된 디아크가 재출연하고 있다.

엠넷은 그간 다수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숱한 출연자 논란에 휘말렸다. 이후 검증 시스템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지만, 여전히 변한 건 없다. 늘 사전 검증 없이 뒤늦게 알았다며 편집으로 대응하는 방식을 택했다. 화제성 외에는 신경 쓰지 않는 안일한 태도일까, 아니면 자극적인 방송을 위한 의도적인 선택일까. 엠넷의 책임감과 보다 꼼꼼한 출연자 검증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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