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이미지 망치는 건 빅히트? 아미가 뿔난 이유[★FOCUS]

공미나 기자 / 입력 : 2020.10.2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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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이쯤되면 소속사가 안티 아닌가요."

방탄소년단은 오는 11월 새 앨범 '비'(BE)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각종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러한 잡음들이 아티스트가 아닌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유발했다는 점에서, 팬 아미들 사이에서는 빅히트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멤버가 살인범? 해도 너무한 '유스' 실명 사용

최근 방탄소년단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는 드라마 '유스'(YOUTH) 제작 소식은 많은 아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지나치게 자극적인 캐릭터 설정과 멤버들의 실명을 사용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초록뱀미디어가 제작하는 '유스'는 방탄소년단의 화양연화 세계관을 모티브로, 불안하고 위태로운 청춘을 극복하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그런데 멤버들의 설정이 다소 파격적이다. 국회의원 아버지 그늘에 갇혀사는 김석진(진), 어린 시절 놀이공원에 버려진 정호석(제이홉), 아르바이트를 섭렵하는 고된 삶을 사는 김남준(RM), 엄마를 죽이고 집에 불을 질렀다는 소문을 지닌 소년 민윤기(슈가), 술주정뱅이 아버지와 사는 김태형(뷔), 거짓으로 점철된 어린 시절이 트라우마로 남은 박지민(지민), 불안정한 가족들 틈에서 죽음에도 무감한 소년 전정국(정국)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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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만든 드라마 '유스'에 출연 배우들 /사진제공=아레나, 바이브액터스, 씨엘엔컴퍼니, 웰스엔터테인먼트, 빅픽처엔터테인먼트, 티원엔터테인먼트


팬들은 이 세계관에 공감했던 것은 자극적인 소재가 아니라, 위태로운 청춘의 분위기와 극복에 방점을 뒀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기에 지나치게 폭력적이고 비인륜적인 설정들이 가득한 이 세계관을 굳이 드라마화 하는 것에 많은 의문을 표하고 있다.

이에 팬들은 "심각한 반인권적 행위를 규탕한다"면서 빅히트를 향해 성명을 내고 단체행동에 나섰다. 팬들은 "실명 드라마로 존속 살인, 방황, 성폭행, 고아, 자살, 사이코패스 성향 등의 잔혹 범죄 스토리에 멤버들을 이입하도록 하여 실제 멤버들이 이 끔찍한 이야기에 자신들의 평생 이미지를 바쳐야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됐다"며 빅히트를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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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 제작에 반대하는 방탄소년단 팬 /사진=트위터


무엇보다 화양연화 세계관은 앞서 웹툰과 소설로도 제작된 바 있는데, 당시에도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같은 이유로 반발이 일었다. 그럼에도 빅히트는 아랑곳하지 않고 또 같은 스토리에 멤버 이름을 사용하며 드라마 제작을 결정했다. 때문에 빅히트의 이런 태도를 두고 팬들은 팬과 아티스트가 우선이 아닌, 세계관을 활용해 또 다른 수익 창출에만 혈안이 돼 있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30대 방탄소년단 팬 A씨는 "세계관 소설, 웹툰은 그나마 주 소비층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 고 있는 팬이었지만, 드라마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며 "'유스' 드라마는 방탄소년단 이미지에 타격일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물건은 택배까지 거부? 中서도 난리

방탄소년단을 둘러싼 잡음은 중국에서도 거세게 일고 있다. 시작은 리더 RM이 밴플리트상 수상 소감에서 비롯된 중국 네티즌들의 꼬투리였다. 최근 RM이은 한·미 양국 우호 발전에 이바지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밴플리트상을 받으며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양국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 여성의 희생을 기억해야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중국은 6·25 전쟁을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운)라고 일컫는다. 이러한 사상을 토대로 RM의 발언은 6·25 당시 중국군의 희생을 무시했다는 의미로 변질돼 현지 네티즌들의 표적이 됐다. 이후 중국 대형 택배사들이 방탄소년단 관련 물품 운송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하며 'BTS발 한한령이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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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버스에서 판매하는 방탄소년단 생수를 홍콩 시위와 연관 짓는 중국 네티즌 /사진=웨이보


하지만 이후 회사가 중국 내 여론을 악화하는 데에 기름을 부었다. 빅히트는 최근 아티스트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플랫폼 위버스샵을 통해 방탄소년단의 이름을 건 생수를 내놓았다. 이 생수의 이름은 'be WATER with BTS'.

중국 네티즌들은 'be WATER'라는 슬로건을 두고 문제를 삼기 시작했다. 'Be Water'는 홍콩 시위대의 슬로건인 동시에, 시위 전략 중 하나에 속하기 때문이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해온 중국에서는 홍콩·티베트 같은 주권 문제는 매우 예민한 이슈다.

K팝이 세계로 무대를 확장하며 문화적 리스크는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방탄소년단은 주목도 만큼 위험도도 더욱 높다. 앞서 빅히트는 슈가의 짐 존스 연설 샘플링 사건에 대해 "역사적·문화적 인식이 부족했다"고 사과한 바. 팬들은 추후 또 다른 문화권에서도 잡음이 생길 수 있다며 여전히 부족한 빅히트의 문화적 인식에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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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를 향해 불만을 드러내는 방탄소년단팬 /사진=트위터


올해 방탄소년단은 팝의 본고장이라는 미국에서 한국 가수 최초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적인 주목도가 더욱 높아진 상황. 방탄소년단에게 이번 11월 컴백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때문에 이 순간 방탄소년단을 향한 불필요한 잡음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소속사 빅히트의 능력이 가장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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