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불원정대' 엄정화에겐 '감동'이 있다! [TV별점토크]

이수연 방송작가 / 입력 : 2020.10.23 10:21 / 조회 : 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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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 언니들 때문에 난리다. 어떤 언니? 센 언니들이다. 세상에 어찌나 기세고, 드센지 어떤 물건이든지 환불 하러 가면 환불 못 받을 일이 없다나? 그래서 '환불원정대'란 이름으로 뭉친 이 언니들은 엄정화(부캐 만옥), 이효리(부캐 천옥), 제시(부캐 은비), 화사(부캐 실비)다. 가요계 대표적인 센 언니들이다. MBC ‘놀면 뭐 하니?’에서 ‘싹쓰리’의 린다G로 활동하던 이효리가 툭, 하고 던진 말이 톡, 하고 현실이 됐다. 부캐 린다G로 활동하던 이효리가 걸그룹에 어울릴 곡을 들으면서 ‘나랑 정화 언니, 제시, 화사가 부르면 되겠다’라고 웃자고 했던 이야기가 ‘환불원정대’의 단초가 됐다.

이렇게 탄생한 ‘환불원정대’는 지금 고공행진 중이다.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이 언니들을 대체 누가 건드릴 수 있을 것인가! 게다가 노래마저 ‘Don't touch me'라니! 절대 건드릴 수 없다. 거기에 의상이며, 안무며, 무대 연출까지 걸크러쉬한 매력을 한껏 발하고 있다. 곡이 발표되자마자 음원차트 1위를 휩쓸고 있고, 유튜브에는 ’Don't touch me‘에 대한 해외 팬들의 리액션 영상까지 끊이질 않으니 그 인기는 지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고 있다.

‘환불원정대’의 성공엔 여러 요인이 있다. 엄정화, 이효리, 제시, 화사, 이들 모두 노래뿐 아니라 일거수일투족 화제를 몰고 다니는 스타성까지 지닌 네 사람이 모인데 다가 여기에 ‘Don't touch me’라는 매력적인 곡까지 얹혀 지면서 한방에 가요계를 평정해 버렸다.

물론 ‘환불원정대’의 첫 시작은 예능이었다. 유재석(부캐 지미유)의 손에서 제작된 만큼 재미있는 부캐와 걸크러쉬의 만남이었다는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예능적인 재미 요소’는 충분했다. 그런데 매 회를 거듭할수록 ‘환불원정대’는 신인 걸그룹들처럼 진지해졌다.

게다가 엄정화의 스토리까지 더해지며 감동의 코드까지 나타났다.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녀. 그것도 발라드면 발라드, 댄스면 댄스, 모든 장르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그녀가 노래가 안 된단다. 그것이 몇 년 전 갑상선암 수술 때문이었단 이유로 밝혀졌고, 노래하고 싶었으나 하지 못했던 아픔과 좌절의 이야기들이 드러났다.

이번 ‘Don't touch me’에선 과거 그녀였다면 거뜬히 올라갈 음의 소리가 나오지 않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보컬 트레이닝을 받는 모습이 공개되었다. 당사자인 엄정화는 아니지만, 사실 우리 모두 다 알지 않는가! 마음과 달리 고음에서 소리 나지 않는 그 심정을 말이다. 학창시절 음악시험에서, 혹은 노래방에서, 아무리 배에 힘을 주고 소리를 내질러도 음 이탈이 될 때의 그 절망감과 창피함을 말이다. 그런데 ‘퀸’이라 불리던 그녀에게 이 상황은 얼마나 더 절망적이었겠는가, 이 말이다.

어디 이뿐인가! 탑 가수였던 그녀가 ‘저 이제 목소리가 안 나와요’라고 전국민에게 공개하는 게 얼마나 큰 용기인가! 바꿔 말하면 평생 자신이 가졌던 직업을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그래서 그만둬야 한다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인데, 의사가 더 이상 진료를 못 하고, 운동선수가 더 이상 운동을 못 할 때의 좌절감, 여기에 ‘저 이제 못 합니다’ 대대적으로 공개한다고 생각해보라. 얼마나 하기 싫은 얘기인가! 그런데 엄정화는 용기 내어 밝혔다. 목소리가 안 나와, 노래가 잘 안 된다고. 때문에 보컬 트레이닝을 받으며 열심히 해보겠다고. 이런 자세만으로도 충분히 박수를 보낼만한데, 녹음 날 정말 죽기 살기로 애써서 과거의 그 목소리를 기적적으로 냈으니, 얼마나 감동적인가!

분명 웃자고 시작했던 ‘환불원정대’ 프로젝트였는데, 엄정화의 눈물과 노력으로 인해 감동의 프로젝트가 되었다. 더불어 큰 언니의 아픔을 응원하며 박수쳐준 이효리와 제시, 화사, 이들의 마음까지 합해져서 아름답기까지 하다.

▫ ‘놀면 뭐 하니?-환불원정대’ 센 언니들이라고요? 노노, 마음이 정말 따뜻한 언니들이랍니다! 그래서, 제 별점은요~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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