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수비, 충격적 대패' 두산, 박건우 한 명 빠졌다고...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10.23 09:22 / 조회 :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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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잠실 KT전 6회초 우익수 조수행의 실책 장면. 2루수 최주환(오른쪽)이 조수행을 바라보고 있다.
두산 베어스가 KT 위즈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1패 이상의 충격이 있다. 수비가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박건우(30)가 부상으로 빠진 날 이런 일이 발생했다.

두산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KT와 경기에서 5-17로 패했다. 1회초 KT에 1점을 내줬지만, 3회 2점, 4회 1점을 내며 뒤집었다. 그러나 6회 8점, 8회 8점을 내주는 등 정신없이 흔들렸고, 결과는 대패였다.

수비가 문제였다. 조수행(6회), 김재호, 김재환(이상 8회)의 실책이 나왔다. 17실점 가운데 자책점은 고작 8점이었다. 8회 김강률의 8실점은 전부 비자책. 좀처럼 나오기 힘든 경기다. 수비 좋기로 정평이 나 있는 두산이기에 충격이 배가 됐다.

3-1로 앞선 6회가 시발점이었다. KT 선두타자 유한준이 두산 선발 유희관의 7구를 쳤고, 뜬공이 됐다. 2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공이기는 했으나, 못 잡을 타구는 아니었다. 2루수 최주환과 우익수 조수행이 모두 낙구 지점으로 왔다.

마지막에 최주환이 쓰러지면서 비켰고, 조수행이 글러브를 댔다. 그러나 글러브를 맞고 땅으로 떨어졌다. 포구 실책이었다. 유한준이 1루에 나갔다.

유희관은 다음 장성우에게 우측 안타를 맞은 뒤 무사 1, 2루에서 강판되고 말았다. 이어 올라온 이승진이 4실점, 홍건희가 2실점해 역전이 됐다. 이후 8회 실책 2개가 나오면서 다시 8실점했고, 거기서 끝이었다.

우익수가 박건우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장면이다. 우측 무릎이 좋지 않으면서도 계속 경기를 소화했던 박건우는 상태가 악화되면서 이날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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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0일 잠실 롯데전에서 1회초 이대호의 깊숙한 타구를 잡아내고 있는 두산 박건우.
박건우는 올 시즌 대부분 1번 타자로 출장했으나, 10월부터는 6~7번으로 자주 나섰다. 이것이 통했다. 부진한 때도 있었지만, 어느새 타율 0.306, 14홈런 70타점을 만들고 있다. OPS도 0.844로 수준급이다.

수비력도 좋다. 올 시즌 실책이 딱 2개다. 2009년 데뷔 후 9시즌(2010년 1군 기록 없음, 2011~2012년 경찰 복무)을 뛰면서 통산 799경기에서 17개의 실책만 범했다.

풀타임 주전으로 올라선 2016년부터 계산하면 5시즌 643경기에서 실책이 단 13개다. 한 시즌 평균 2.6개. 2018년에는 125경기에서 실책 1개였다. 안정감이 넘친다. 여기에 수많은 호수비도 선보였다.

리그 전체로 봐도 톱클래스 우익수다. 역대 250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로 보면, 17실책은 외야수 가운데 최소 실책 11위에 해당한다. 현역 중에는 8위. 두산 선수로는 최소 실책 역대 2위다. 내야와 외야의 차이는 있지만, 외야수 중에서도 수비가 탁월한 박건우다.

이런 박건우의 부재는 두산에 큰 악재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진행 중인 상황. 단 한 경기지만, 박건우가 없는 구멍이 보였다. 조수행도 수비가 좋은 선수이기는 하나 박건우와 직접 비교는 무리가 있다. 공격도 마찬가지다.

박건우가 언제 돌아올지는 알 수 없다. 22일부터 열흘 후면 정규시즌 아웃이다. 치료가 하루이틀에 되기 어렵다고 봤을 때, 27일 한화전에 돌아오는 것이 베스트 시나리오라 할 수 있다. 5위로 처진 두산이 시즌 막판 큰 고비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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