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6년차·동안 이미지..모든 걸 내려놓은 김혜성 [★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0.10.25 11:00 / 조회 : 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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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제공=(주)로드픽쳐스


배우 김혜성(32)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바로 '거침없이 하이킥'의 고등학생 민호다. 민호를 연기한 지도 14년이 흘렀다. 그래도 김혜성은 여전히 동안 외모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 그가 한층 성장해 영화 '종이꽃'으로 돌아왔다. 김혜성은 모든 걸 내려놓고 편한 마음을 가지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영화 '종이꽃'(감독 고훈)은 사고로 거동이 불편해진 아들과 살아가는 장의사 성길(안성기 분)이 옆집으로 이사 온 모녀를 만나 잊고 있던 삶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되는 이야기다. 제53회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인 백금상과 성길을 연기한 안성기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겼다. 김혜성이 '종이꽃'을 선택한 건 바로 그 안성기 때문이었다.

"'종이꽃'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잘 읽혔어요. 주제도 그렇게 무겁다고 생각하지 않았고요. 처음부터 안성기 선생님께서 하신다고 들었어요. 안성기 선생님의 출연이 예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시나리오를 받았죠. 살면서 안성기 선생님과 언제 연기를 해볼 수 있을까 해서 선택했어요. '종이꽃'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안성기 선생님 때문이에요."

김혜성은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이순재, 나문희와 같은 베테랑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이순재, 나문희에 이어 '종이꽃'에서 안성기와 함께 했기에 소감도 남다를 터다. 얻어간 것도 많았을 터다. 김혜성은 대배우들의 기를 느꼈고 자극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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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제공=(주)로드픽쳐스


"이순재, 나문희, 안성기 선생님 같은 분들에게는 그들만의 기가 있는 것 같아요. '거침없이 하이킥' 첫 리딩 때 이순재 선생님, 나문희 선생님의 기를 느꼈어요. 그 이후로 10년 만에 '종이꽃' 리딩 때 안성기 선생님께 그 기를 느꼈어요. 솔직히 '거침없이 하이킥' 이후로 많은 배우분들과 연기를 해봤지만, 그런 기를 느끼지는 못 했었거든요. 첫 마디 내뱉는 순간 공기가 달라져요. 다른 분들도 '와'라며 감탄했을 정도로요. 선생님들의 기를 느끼면서 '저게 내공이고, 선생님들이 연기를 할 수 있는 힘인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보는 것만으로도 자극이 됐고, 많은 도움이 됐어요."

'종이꽃'을 통해 안성기와 첫 호흡을 맞춘 김혜성. 그는 현장에서 안성기와 호흡하며 스태프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저는 사람을 만나서 친해지는 데 시간이 걸려요. 다들 편안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 같은데 저는 낯간지러운 무언가가 있어서 그렇게 하지 못 하거든요. 그런데 안성기 선생님께서는 두루두루 잘 지내시더라고요. 고훈 감독님과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잘 나누셨고요. 말할 때 스스로 불편함을 느끼다 보니까 감독님께서도 제게 공감하거나 터놓고 말을 안 하셨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번에 안성기 선생님을 보면서 많이 배웠어요."

부모님께 무뚝뚝한 아들이라는 김혜성은 표현하는 것도 서툴다고 말했다. 그런 그가 '종이꽃' 속에서 안성기를 껴안는 장면을 통해 반성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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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제공=(주)로드픽쳐스


"극 중에서 안성기 선생님을 처음 안아주는 장면에서 저희 아버지를 안아주는 느낌이었다. 촬영하면서도 아버지를 안아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 반성했다. 그 장면을 촬영할 땐 슬프기도 했고, 아버지의 무게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실제로 선생님께서 저보다 크시지만, 제가 뒤에서 안았더니 작게 느껴졌다. 이상하고 멜랑꼴리한 감정이 생겨서 뭉클했다."

김혜성은 극중 지혁으로 분했다. 지혁은 미래가 촉망되는 의대생이었지만 불의의 사고로 거동이 불편해진 이후 삶의 희망을 포기한 채 살아가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지혁 캐릭터를 위해 집에서 많은 연습을 했다고 했다.

"연습을 할 때 하반신을 안 쓰기가 정말 힘들더라고요. 사고로 거동이 불편해진 역할이기 때문에 제가 실제로 많이 다치기도 했어요. 제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떨어져 봐야 어떤 아픔이 있고, 불편함이 있는지 알 수 있어요. 지혁을 통해서 거동이 불편한 것에 대해 많이 느끼게 됐어요. 물론 제가 100%의 불편함을 느끼진 못하겠지만,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경험했던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김혜성은 "연기 변신에 대한 강박 관념을 가져도 저를 안 써주시더라고요. 하하. 굳이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뜻대로 되지 않았었던 적도 있었어요. 앞으로는 편안하게 생각하려고 해요. 예전에는 연기가 해야될 직업이라고 생각을 했다면, 지금은 편하게 취미로 생각하려고 해요.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죠. 그 덕분에 제가 이쪽 일을 하고 있고,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건 제 숙제이기도 해요. 아직까지 그 숙제를 못 풀었어요. 연기할 때마다 그 숙제를 풀려고 노력 중이에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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