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에 늘 목말라 있어요" 원조 요정 유진이 밝힌 A to Z[★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0.10.24 10:30 / 조회 : 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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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사진제공=(주)로드픽쳐스


걸그룹 S.E.S부터 기태영 아내, 로희와 로린이 엄마까지 여러 수식어로 불리는 배우 유진(39)이 11년 만에 영화 '종이꽃'으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연기에 늘 목말라 있는 유진은 조금 더 욕심을 내서 더 많은 작품을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영화 '종이꽃'(감독 고훈)은 사고로 거동이 불편해진 아들과 살아가는 장의사 성길(안성기 분)이 옆집으로 이사 온 모녀를 만나 잊고 있던 삶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되는 이야기다. 유진은 극중 은숙 역을 맡았다. 은숙은 얼굴에 큰 상처와 함께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지만 늘 밝고 긍정적인 인물이다. 일자리를 구하던 중 우연히 옆집에 살고 있는 성길의 아들 지혁(김혜성 분)을 병간호한다.

유진은 지난 2009년 개봉한 영화 '요가학원' 이후 11년 만에 '종이꽃'으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그는 내면의 상처를 가진 캐릭터로 분해 희망과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얼굴의 흉터를 표현하기 위해 장시간 걸리는 특수분장을 마다하지 않았다.

-영화 '종이꽃'을 통해 11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소감은요? 11년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이 있나요?

▶ 실감이 나지 않아요.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요. '벌써 11년이 됐구나', '영화를 오랜만에 하는구나' 그 정도의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시기에 따라서가 아니라 영화에 따라 현장이 다른 것 같아요. 이번 '종이꽃' 촬영 현장 분위기는 정말 최고였어요. 좋은 사람들만 모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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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사진제공=(주)로드픽쳐스


큰 소리 한 번 안 났고, 짜증도 안 났어요. 대선배님이신 안성기 선배님마저 너무 너무 좋으셨어요. 현장에서 최고 선배님이신데도 불구하고 권위감, 위화감 이런 게 없었어요. 너무 친한 친구, 동료 배우로 대해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짧은 기간의 촬영이었지만, 존경하게 됐어요. 저희 영화가 굉장히 적은 예산이었지만, 풍족한 느낌이었어요. 간식차도 끊이지 않고 왔었고요. 좋은 사람들이 모였기에 응원해주는 사람이 많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따뜻한 힘이 났어요.

-스크린 복귀작으로 '종이꽃'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영화 출연 제의가 굉장히 오랜만이었어요. 시나리오 읽는데 정말 좋더라고요. 굉장히 무거운 주제인데도 무거운 주제가 아닌 듯, 가볍다고 하면 이상하지만 아름답다고 해야 하나 우리가 직면해야 하는 주제지만 다들 피하고 싶은 주제잖아요. '종이꽃'이 아름답고 진정성 있게 증명해주는 느낌이 들었어요. 다가가는 방법이 좋았고, 연기를 해보고 싶었죠. 무엇보다 안성기 선배님이 하신다고 해서 넙죽 시나리오를 받았어요. 감사하다고 했어요. 또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11년 만에 스크린 복귀인 만큼, 사실 상업 영화에 대한 욕심도 있었을 법 하거든요.

▶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어요. 워낙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에요. 영화를 몇 번 했었지만 그동안 성공을 못 했거든요. '영화가 쉽지 않구나'라는 생각으로 드라마를 하면서 지내오다가 오랜만에 할 수 있는 영화가 생긴 거라서 오히려 더 좋았죠. 큰 영화, 상업 영화에 대해 욕심을 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공백기에 '다시 영화 하고 싶은데, 작은 역할이라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영화를 오래 동안 하지 않았고 큰 역할을 맡을 수 없을 것 같아서 단역이라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종이꽃' 시나리오 받고 너무 좋았어요. 저에게 맡겨 주신다는 거잖아요.(웃음)

'종이꽃'을 찍으면서 느낌도 좋았지만, 완성된 영화를 보니 더 좋았어요. 예상보다 재밌게 나왔던 것 같고,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보다 다른 배우들의 분량까지 한 번에 볼 수 있으니 내용이 가득 차 있더라고요. 제 분량만 보다가 모든 분량을 보고 난 후에 '굉장히 잘 나왔다'라고 생각해요. 그 결과로 휴스턴국제영화제 2관왕에 오른 것 같아요. 기쁜 소식이라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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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사진제공=(주)로드픽쳐스


-안성기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요?

▶ 오랫동안 선배님의 영화를 봐왔어요. 선배님의 목소리도 특이하시고, 대한민국에서 모르는 분이 없으시잖아요? 저도 마찬가지에요. 연기하다는 느낌보다는 실제로 그냥 일어나는 일처럼 자연스러웠어요. 오랫동안 스크린에서 봐왔지만, 내 옆에 있다는 느낌이었어요. '나도 열심히 해야지'라는 느낌보다 더욱 더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느껴졌어요. 편안하게 해주시는 것 자체가 굉장한 배려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존경스러워요. 이래서 '대배우구나'라는 걸 느꼈죠. 모든 사람에게 존경 받을 만한 사람이라고 느꼈어요.

-함께 호흡을 맞췄던 안성기 배우의 건강 이상 소식도 들었을텐데요.

▶ 촬영하면서 피곤해서 과로하셨다고 들었어요. 많이 아프신 건 아니겠죠? 걱정이 되네요. 영화를 준비할 때는 전혀 아프지 않으셨어요. 그냥 과로하신 게 아닌가 싶어요. 선배님께 문자 메시지를 드리고 답장을 받긴 했어요. 괜찮다고 하시더라고요. 홍보 하면서도 선배님이 있었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은 들어요. 하지만 건강이 더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괜찮아요. 선배님께서 휴스턴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타신 걸로 이미 큰 홍보를 하셨어요. (웃음) 빨리 회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안성기 배우와도 처음이었지만, 김혜성 배우와도 처음 호흡을 맞추셨죠?

▶ 너무 좋았어요. 처음 만났는데 동안이어서 놀랐어요. 생각보다 나이가 있더라고요. 같이 연기하는 게 재밌었어요. 혜성씨랑 몸 쓰는 연기가 많아서 촬영할 때 재밌었어요. 결과를 봤을 때도 코믹한 분위기로 예상 밖의 장면을 만들기도 했고요. 웃긴 장면도 아닌데 감독님께서도 웃으시더라고요. 찍으면서 정말 재밌었어요.

-스크린에 오랜만에 복귀한 만큼 남편 기태영의 외조도 남다를 것 같아요.

▶ 없으면 일을 못 해요. 저희가 같이 일을 할 수 없는 게 딜레마에요. 항상 '동시에 일은 못 하겠네'라고 이야기 해요. 애가 하나일 때와 둘 일 때 다르더라고요. 엄마, 아빠 중에 한 명은 옆에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서로 잘 맞아요. 무조건 엄마, 아빠가 봐야 해요. 남한테 온전히 맡기지는 않아요. 아빠가 엄청 애를 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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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사진제공=(주)로드픽쳐스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페이크가 아니었어요. 저보다 아이를 더 잘 보는 것 같아요. 오빠가 아이를 보는 데 있어서 굉장히 섬세해요. 아이를 키워 보니까 섬세한 사람이 더 잘 키울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잘 감싸줘야 하고, 돌발 상황도 많기 때문에 한 시도 눈을 뗄 수가 없거든요. 저는 조금 쿨하고 방목하는 스타일이라면 오빠는 훨씬 세심하고, 심리 파악 등을 잘해요. 저보다 더 육아를 잘하는 사람이라는 건 확실하다고 생각해요. 워킹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이를 잘 봐주는 건 타고난 것 같아요. 서툰 남편이 아이를 돌보면 밖에서 일하는 엄마들은 불안해 하거든요. 저는 그런 불안함이 없어요. (웃음)

-S.E.S. 멤버였던 바다씨가 최근에 득녀했는데, 육아 조언을 해주는 편인가요?

▶ 육아 조언을 많이 해줘요. 모유 수유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야기해줬어요.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을 많이 했죠. 그런데 저는 그런 조언을 받지 못했어요. '애 낳으면 이래? 왜 나한테 이야기 안 해준거야?'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서로 익숙하고 자매 같은 사이니까 현실적인 조언을 많이 해줬어요.

저는 아이를 키운 지 오래됐고, 언니라는 사람 자체가 아이를 낳고 모유 수유를 하고 있다는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에요. 본인도 그렇게 이야기 하고, 많은 분들이 제게는 어울리는데 언니는 상상이 안 간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저도 그렇긴 해요. (웃음) 언니의 모습을 실제로 보니까 좋더라고요. 똑부러지게 잘 할 것 같아요. (언니의) 남편도 잘해서 걱정은 없어요.

-최근에 '놀면 뭐하니?'를 통해 동시대에 활동했던 엄정화, 이효리 등이 그룹을 결성했잖아요.

▶재밌을 것 같아요. 무대는 항상 그리워요. S.E.S.가 20주년 콘서트를 하면서 즐겼고, 재밌었어요. '앞으로 (무대에) 다시 설 거에요', '기회가 있을 거에요'라고 말은 못하지만, 기회가 있다면 무대에 서고 싶어요. 무대는 항상 그립고, 노래하고 춤을 추는 걸 좋아하고 사랑해요. 예능프로그램을 통해서 하는 것은 신박하고 좋은 것 같아요. (웃음)

-그동안 필모그래피가 많이 쌓였는데 아직도 연기에 대한 목마름이 있나요?

▶ 연기에 대한 목마름은 항상 있어요. 제가 다작을 한 건 아니에요. 쉬지 않고 했지만 일에 치여 사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에요. 워낙 일을 오래 했으니까 작품이 쌓인거지 오래 활동한 것에 비하면 필모그래피가 많은 것 같지는 않아요. 요즘 다작하는 배우가 많잖아요.

지금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아요. 조금 더 욕심을 내서 더 많은 작품을 했으면 좋았을 걸이라고요. 그 나이 대, 그 시절에만 할 수 있는 캐릭터가 있잖아요. 그때 욕심을 더 냈으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도 해요. 요즘에는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 더 흥미로워요. 안해본 캐릭터, 장르 등을 해보고 싶어요. 다행스럽게도 요즘은 여배우들의 연령이 높아지고 다양해진 것 같아서 해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에요.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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