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떠나는 영화들, 관람료 올리는 극장 [★날선무비]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0.10.24 11:00 / 조회 : 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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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위), 넷플릭스로 가는 영화 '승리호', '콜', 낙원의 밤 / 사진=스타뉴스, 각 배급사 제공


큰 스크린에서 관객을 만나기 위해 만들어졌던 영화들이 극장을 떠나고 있다.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흐름이다. 디즈니는 2억 달러(약 2256억원)가 든 영화 '뮬란'의 미국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자사 OTT채널인 디즈니 플러스로 공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 같은 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올해 초 영화 '사냥의 시간'에 이어 NEW의 '콜', '낙원의 밤' 등이 극장을 포기하고 넷플릭스로 가는 가운데 200억이 넘게 든 대작 영화 '승리호' 역시 넷플릭스 행을 논의 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관객수가 뚝 떨어지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더라도 100만 명 돌파가 쉽지 않다. 한 해 천만 영화가 몇 편씩 탄생하던 예년과 비교하면 관객수가 절반, 아니 반의 반도 안된다. 이에 영화들은 손실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방안으로 넷플릭스로 가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영화배급사나 제작사만큼 어려운 곳이 극장이다. 영화는 넷플릭스로 가지만, 극장은 갈 곳이 없다. 결국 우리나라 최대의 멀티플렉스 CGV는 이같은 상황 속에서 극장 관람료 인상이라는 카드를 빼 들었다. CGV는 지난 18일 일요일 극장 관람료 인상 소식을 알렸고, 하루 뒤인 19일 상영관 감축 등을 포함한 자구책을 내놨다.

코로나19로 인해 극장을 향하는 관객수가 줄어든 현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CGV가 극장관람료를 인상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그만큼 상황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CGV 올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2849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9465억원과 비교해 70% 감소했다. 코로나19로 관객이 끊기고, 관객이 찾지 않으니 개봉이 연기되거나 넷플릭스로 가는 영화들이 생기자 관객들은 극장에서 볼 영화가 없다고 극장에 가지 않는 악순환이 지난 3월부터 계속 되고 있다. CGV는 경영 악화로 인해 7개 지점 영업까지 중단했다.

CGV는 극장 관람료를 올리며 극장 수익은 물론 영화 배급사, 제작사 등에 보다 많은 수익을 돌려 주겠다는 입장이다. 영화 관람료 인상으로 극장에서 개봉했을 경우 손익분기점을 낮추고 수입을 더욱 늘릴 수 있다는 것. 여기에는 하나의 조건이 있다. 관객이 극장에 가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고 극장에서 걱정 없이 편하게 영화를 볼 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장기화 될지 알 수 없다. 또 OTT 서비스가 일상이 되면서 다시 예전처럼 일 년에 서너 편의 천 만영화를 탄생 시키던 시절이 돌아 올지도 미지수. 지금의 10대는 OTT로 영화를 보는 것이, 극장에 가는 것보다 더 익숙해 질 것이다.

영화가 극장을 떠나고, 극장은 영화를 잡기 위해 관람료를 올렸다. 관객은? 이제 남은 것은 관객의 선택인 듯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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