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이 못내 걸리는 성민규 단장 "2차지명의 꽃, 미안하고 고맙다"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10.2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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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규 롯데 단장.
성민규(38) 롯데 자이언츠 단장이 신인 2차 1라운드(전체 1순위) 지명자 김진욱(18·강릉고 투수)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롯데는 최근 2021 신인 드래프트 지명자 11명과 계약을 완료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 선수는 미국 메이저리그와 롯데를 두고 고민한 나승엽(18·덕수고 내야수)이었다. 롯데 성민규 단장과 스카우트 팀은 설득 끝에 나승엽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롯데는 나승엽이 미국 진출의사를 미리 밝혔지만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11순위)에 호명하는 모험을 했다. 설득할 자신도 있었다. 이 전략은 통했다. 그리고 1라운드에 지명된 김진욱(3억 7000만원)보다 더 많은 5억원의 계약금을 나승엽에게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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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롯데 2021 신인 1차 지명 손성빈-2차 1라운드 김진욱-2라운드 나승엽. /사진=롯데 자이언츠, OSEN
하지만 한 쪽이 돋보이다 보면 다른 쪽에서 아쉬움이 있기 마련. 나승엽 이슈에 가려 1차 지명 손성빈(유신고 포수·계약금 1억 5000만원)과 김진욱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야구 커뮤니티에선 이를 지적하는 팬들도 있었다.

이에 대해 성민규 단장도 인지하고 있었다. 22일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성 단장은 "2차 지명의 꽃은 (김)진욱이었다. 솔직히 (나)승엽이가 주목을 받을 때부터 마음이 쓰였다. 지명 후 다음날 서울로 올라와 진욱이와 그의 아버님을 만나뵙고 인사 드렸다. 이번에 계약하는 과정에서 고맙고 미안한 마음뿐이다"고 말했다.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연신 되풀이했다. 그는 "진욱이 입장에서는 분명 섭섭할 만하다. 그래도 팀을 위해 이렇게 계약을 해줬다. 아버지께서도 양보해주셨다.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연신 강조했다.

롯데는 섭섭했을 김진욱을 위해 이날 오전 먼저 계약 사실을 발표하는 배려를 보였다. 나승엽 계약은 오후에 알렸다. 김진욱이 조금이라도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성 단장은 "진욱이와, 진욱이 아버님, 그리고 진욱이를 키워주신 강릉고 최재호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롯데에서 더 큰 활약을 해주길 바란다"고 진심을 담은 응원을 보냈다.

성 단장의 우려에도 김진욱은 의젓했다. 김진욱은 자신의 SNS을 통해 "(계약금을) 더 많이 받았으면 좋았겠지만 내게 롯데 유니폼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다. 내가 더 버텨야 할 곳은 계약 협상장이 아니라 롯데를 위해 던질 마운드라고 생각했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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