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는 자산, 감독-코치는 아니잖아요" 허문회 또 날 선 발언 [★인천]

인천=박수진 기자 / 입력 : 2020.10.22 05:25 / 조회 : 2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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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문회 감독.
허문회(48)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또다시 날 선 발언을 했다.

허문회 감독은 2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 앞서 "선수들은 구단의 자산이다. 반면 감독, 코치들은 (자산이) 아니다. 감독은 언제든 떠날 수 있지만 선수들은 남아서 어쨌든 계속 야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팀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32)의 향후 등판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하던 중 나온 말이었다. 현장에선 스트레일리를 시즌 끝까지 던지게 하자는 입장인 반면, 구단에선 조기 휴식에 들어가게 하자는 의견인 것으로 전해졌다.

허 감독은 "스트레일리와 관련해 구단과 계속해서 상의하고 있다. (선수단이) 21일 새벽에 (인천에) 도착했기 때문에 정해지지 않았다. 스트레일리는 정상적으로 훈련하고 있다.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남은 경기를 포기한다는 것은 아니다. 보호 차원으로 보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일리는 이번 시즌 롯데의 에이스였다. 30경기에서 14승 4패 평균자책점 2.58로 선발 투수 중 가장 좋다. 재계약이 당연해 보이는 성적이고 가을 야구가 불투명해진 상황이기에 굳이 추가 등판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대해 현장과 프런트의 생각이 다소 엇갈렸다.

이 과정에서 허문회 감독은 취재진 앞에서 "감독, 코치는 구단의 자산이 아니다"라는 불필요한 말까지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허문회 감독의 돌발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 관계자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해서 (구단과) 갈등을 표면화하려는 것 같다"고 했다.

브리핑 직후 롯데 홍보팀은 23일 인천 SK전에 스트레일리가 시즌 마지막 등판을 한다고 알렸다. 현장과 프런트가 접점을 찾은 것이다. 현재 188⅔이닝과 196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는 스트레일리는 일단 200탈삼진에만 도전할 예정이다.

롯데는 21일 경기를 3-11로 완패해 가을 야구의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5위였던 KT가 삼성을 잡으면서 롯데의 5위 트래직 넘버를 모두 지웠기 때문이다.

결국 롯데는 2018시즌부터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허문회 감독의 1년차 시즌은 아쉽게 가을 야구를 하지 못한 것이다. 3년 계약을 맺은 허 감독은 이제 임기 만료까지 2년이 더 남았다. 탈꼴찌에는 성공했지만 더 좋은 성적을 내고자 한다면 현장과 프런트의 갈등을 푸는 것이 급선무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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