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은퇴경기 거절, 한화 "후배 1명 엔트리 뺏기 싫다며..."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10.22 10:08 / 조회 : 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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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사진=OSEN
갑작스러운 은퇴였다. 한화 이글스의 베테랑 타자 김태균(38)이 은퇴를 선언했다.

KBO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하나였던 김태균은 자신의 프로 데뷔 20년차에 정든 유니폼을 내려놓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한화 구단은 21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김태균이 올 시즌을 끝으로 선수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고 밝혔다.

김태균이 은퇴 의사를 밝힌 것은 이달 초였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올해 김태균이 고민을 많이 했다. 팀 성적이 좋지 않은데다 본인의 성적도 저조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본인이 후배들의 기회를 갖고 간다는 느낌이 있었던 것 같다. 김태균이 후배들 생각을 많이 했다"고 은퇴 배경을 설명했다.

올 시즌 김태균은 67경기에서 타율 0.219, 2홈런 29타점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가장 낮은 성적이었다. 여기에 지난 8월16일 왼쪽 팔꿈치 충돌증후군 판정을 받은 뒤 1군에서 말소됐다. 올 시즌 내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재활 기간이 점점 늘어났다. 결국 김태균의 프로 생활 마지막 경기는 8월15일 삼성 라이온즈전이 됐다.

은퇴 경기는 본인이 거절했다. 마지막 1군 경기를 치르려면 1군 엔트리 하나가 필요한데, 김태균은 다른 선수들의 기회를 뺏는 대신 은퇴 경기 없이 유니폼을 벗기로 결정했다.

한화 관계자는 "야구선수라면 누구든 은퇴 경기 욕심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김태균이 이를 거절했다. 본인이 1군 경기를 뛰면 누군가는 뛸 수 없다고 하더라. 욕심을 낼 수 있는 상황인데, 후배들 생각을 더 많이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44·전 삼성 라이온즈)과 박용택(41·LG 트윈스)처럼 은퇴하고 싶은 사람이 없을 리 있나. 김태균이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김태균의 은퇴식은 다음 시즌에 열린다. 한화 관계자는 "구단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은퇴식"이라며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의 이름값에 맞게 은퇴식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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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사진=OSEN
앞으로 김태균은 단장 보좌 어드바이스 역할을 맡게 된다. 코칭스태프가 아닌 현장에서 일하는 프런트의 일원이다.

한화 관계자는 "한용덕(55) 전 팀 감독도 같은 역할을 맡은 바 있다. 세부적인 역할에 대해 고민해 봐야겠지만, 전반적인 전력 분석, 데이터 분석에 대한 조언 역할을 해줄 전망이다. 김태균 본인이 행정적으로 배우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태균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고, 자신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코치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 많은 선수들이 코치를 하기 전에 연수를 가거나 전력 분석 등 다양한 경험을 쌓는다"고 전했다.

김태균은 2001년부터 올해까지 한화에서 활약했다. 일본 시절(2010~2011년)을 제외하고 이글스 유니폼만 입었다. 그야말로 '이글스 맨'이다.

통산 2014경기에 출전해 2209안타(역대 3위), 3557루타(4위), 출루율 0.421(2위), 타율 0.320(5위), 홈런 311개(공동 11위) 등 다양한 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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