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공백' 지우는 데는, 딱 1세트면 충분했다 [★장충]

장충=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10.22 05:15 / 조회 : 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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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하는 김연경./사진=KOVO
'공격성공률 14.28%→54.55%→61.54%.'

명불허전이었다. '배구여제' 김연경(32)이 11년(4211일)만에 V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그의 불타는 승부욕은 여전했다. 세트가 거듭될수록 더 강해졌다. 김연경의 활약에 흥국생명은 복수에 성공했다.

김연경은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서브에이스 4개, 블로킹 1개를 포함해 25득점을 몰아쳤다. 공격성공률은 42.55%.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흥국생명으로선 GS칼텍스에 꼭 되돌려줘야 할 빚이 있었다. 김연경-이재영-이다영-루시아까지 '완전체'로 나선 KOVO컵 결승에서 GS칼텍스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무실세트 전승 우승이라는 신기록까지 언급되는 등 전문가들은 흥국생명의 우승을 점쳤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완패였다.

김연경은 컵대회에서 42.41%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올리고도 패배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특히 대표팀에서 복근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였다. 완벽한 컨디션이 아닌 몸으로 대회를 치른 것이다. 자신을 향한 기대를 알았기에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었다.

패배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김연경은 이후 한 달 보름 동안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80%까지 컨디션이 올라왔다.

그리고 설욕전에 앞장섰다. 김연경은 김연경이었다. 긴장한 탓에 1세트 4득점, 공격성공률 14.28%에 불과했지만 결정적인 득점은 김연경의 손에서 나왔다. 11-10으로 역전을 만드는 블로킹을 한 뒤 양팔을 벌려 환호와 포효를 동시에 했다. 피 튀기는 듀스 승부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것도 김연경이었다. GS칼텍스 선수들이 꼼짝하지 못하는 서브에이스를 작렬시켰다.

세트를 거듭할수록 공격력이 살아났다. 2세트에선 7득점. 공격성공률 54.55%까지 끌어올렸다. 23-23에서 김연경은 긴 랠리에 마침표를 찍은 강력한 백어택을 꽂아넣은 뒤 포효했다. 이후 승부는 듀스로 연결됐지만 흥국생명은 흐름을 잃지 않았고, 2세트마저 집어삼켰다.

완전히 몸이 풀렸다. 김연경은 3세트에서 날아다녔다. 끌려가던 흥국생명이었지만 역전을 이끈 이가 바로 김연경이었다. 8득점, 공격성공률 61.54%에 달했다. 김연경이 연거푸 오픈 득점으로 GS칼텍스의 흐름을 끊었고, 그의 백어택으로 7-6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김연경의 맹활약에도 흥국생명은 3세트를 내주고 만다. 김연경도 어찌할 수 없었던 GS칼텍스의 엄청난 뒷심이었다.

4세트 들어 곧바로 반격했다. 자칫 KOVO컵 때처럼 한순간에 경기를 내줄 수도 있는 위기. 이때 김연경은 고비마다 강력한 스파이크를 터트리며 팀이 승점 3을 획득하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특히 20-16에서 이날 3번째 서브 에이스를 작렬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승리를 확신했다. 6득점. 공격성공률 44.44%를 기록했다.

김미연의 부상으로 '주장'을 맡은 김연경은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줬다. 후배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하이파이브를 먼저 건네는 모습이었다. 수비와 리시브에선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

경기 후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김연경의 활약에 대해 "본인 역할을 다 해줬다. 김연경에게 30~40득점을 바라는 게 아니다. 득점이 필요할 때 해줘야 한다. 초반에 세터와 호흡이 맞지 않았는데 경기를 거듭할수록 타이밍이 잘 맞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김연경은 "컵대회가 끝나고 오늘만을 기다렸던 것 같다. 준비도 많이 했고 그래서 그런지 생각이 많아져서 안 풀렸다. 하지만 후반에 잘 풀렸고 이길 수 있어서 기뻤다"고 웃었다.

올 시즌 각오도 전했다. 김연경은 "우리 팀에 국가대표 3명이 있다고 무조건 우승한다는 이야기들이 있다. 각 팀에 대표팀 선수들은 다 포진해 있기 때문에 전력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외국인 선수들의 역할에 따라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 모든 팀이 좋은 수준을 가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계속해서 열심히 해서 우승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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