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장 개설 혐의' 김형인·최재욱 첫 공판 "도박 혐의만 일부 인정"[종합]

서울남부지법=한해선 기자 / 입력 : 2020.10.21 11:57 / 조회 : 1219
  • 글자크기조절
image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불법도박장을 개설한 혐의를 받는 개그맨 김형인이 2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0.10.21 mironj19@newspim.com불법도박장 개설 혐의를 받고 있는 개그맨 김형인이 21일 오전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개그맨 출신인 김형인과 최재욱은 지난 2018년 초 서울 강서구 한 오피스텔에 불법 도박장을 개설한 뒤 홀덤 게임판을 만들어 수천만 원의 판돈이 오가는 도박을 주선하고 수수료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코미디언 김형인과 최재욱이 불법 도박장 개설 등의 혐의 첫 공판기일을 가졌다. 김형인은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는 부인, 불법 도박 혐의는 일부 인정했다.


21일 오전 서울남부지법 형사4단독(부장판사 박성규)의 심리로 김형인, 최재욱의 도박장소개설등 혐의 첫 번째 공판이 열렸다.

이날 김형인과 최재욱은 무거운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섰다. 두 사람이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를 인정하냐고 묻자 이들의 변호인은 스타뉴스에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형인에게 공갈, 협박을 한 것으로 알려진 A씨에 대해 묻자 변호인은 "최근 A씨와 이야기를 나눌 상황은 아니었다"며 "A씨는 현재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검찰은 "최재욱과 김형인은 2018년 1월부터 2018년 말까지 강서구 오피스텔에 불법 도박장을 개설하고 손님들에게 수천 만 원의 텍사스 홀덤 도박을 하게 한 혐의가 있다"며 "김형인은 도박장에서 손님들과 텍사스 홀덤을 한 혐의도 있다"고 말했다.

김형인과 최재욱의 변호인은 "피고인의 도박장 개설 혐의에 대해서는, 피고인이 정황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범행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도박장 영업 개시 전 본인은 가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런 것들을 감안하면 피고인이 도박장을 공동 운영한 것은 아니다. 김형인이 최재욱에게 1500만 원을 빌려준 것은 맞다"라고 말했다.


image
코미디언 김형인, 최재욱 /사진=스타뉴스, 최재욱 블로그


재판부는 "이 사건의 가장 큰 쟁점은 피고인 김형인이 도박장 개설에 공모한 것인지, 아니면 피고인의 주장과 같이 일부 운영은 도왔지만 범행을 저지르진 않았는 지다"라고 했다.

재판부가 김형인에게 "현재도 개그맨으로 활동하고 있냐" 묻자 김형인은 "현재 유튜브 운영 중"이라며 "이미 보도가 나가고 범죄자로 낙인이 찍혀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변호인은 불법도박장 운영에 가담한 혐의가 있는 A씨에 대해 증인신문을 요청했다. A씨는 현재 수사 중인 상황으로, 구속 여부가 결정되면 증인신문이 추후 이뤄질 전망이다.

재판을 마친 후 변호인은 김형인의 혐의에 대해 취재진에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는 부인한다"며 "불법 도박 혐의는 인정한다. 다만 도박 횟수가 부풀려졌다. 지인이 운영 중인 곳에서 불러 두어 번 정도 간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형인은 자신의 혐의가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상황에 "가족이 있는 입장으로서 언론에 기사가 나가는 것 자체가 굉장히 불편하다"며 "일상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면서 답답함을 호소했다.

최재욱에게 보드 게임방 개업 명목으로 빌려준 1500만 원을 돌려받았는지에 대해 김형인은 "1500만 원 중 일부는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image
불법도박장 개설 혐의를 받고 있는 개그맨 김형인이 21일 오전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개그맨 출신인 김형인과 최재욱은 지난 2018년 초 서울 강서구 한 오피스텔에 불법 도박장을 개설한 뒤 홀덤 게임판을 만들어 수천만 원의 판돈이 오가는 도박을 주선하고 수수료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김형인과 최재욱은 2018년 1월 말부터 2월 말 사이 서울 강서구의 한 오피스텔에 불법 도박장을 개설한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불구속 기소됐다. 두 사람은 포커와 비슷한 게임판을 만든 뒤 판돈 수천 만 원이 오가는 도박을 주선하고 수수료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형인은 직접 불법 도박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러나 김형인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형인에 따르면 그는 보드 게임방을 개업하려던 최재욱에게 1500만 원을 빌려줬다. 하지만 보드 게임방은 사행성 불법 도박장으로 변질됐고, 운영 과정에서 투자자 A씨가 최재욱과 갈등을 빚자, 자신을 운영 가담자로 엮어 공갈, 협박했다고 김형인은 주장했다. 김형인 측은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A씨를 공갈, 협박 혐의로 고소했다.

한편 김형인은 2003년 SBS 공채 7기 개그맨으로 데뷔, SBS '웃찾사', tvN '코미디 빅리그' 등 공개 코미디에서 활동했다. 최근에는 교도소 등을 소재로 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했다. 최재욱도 SBS 공채 개그맨 출신으로, '웃찾사'에 출연한 바 있다.

다음 기일은 12월 9일이다.

기자 프로필
한해선 | hhs422@mtstarnews.com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