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뒤에 이 악문 임찬규, 작년 '준PO 수모' 잊지 않았다

수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10.2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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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찬규가 20일 수원 KT전 승리 후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동훈 기자
LG 트윈스 임찬규(28)가 드디어 아홉수를 넘었다. 7차례 도전 만에 10승 고지를 밟았다. 이제 임찬규는 포스트시즌 마운드를 바라본다.

임찬규는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2020 KBO리그 KT 위즈와 팀간 16차전에 선발 등판, 5⅔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다. 7-6 승리에 힘을 보태며 시즌 10승(9패)을 달성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해까지 4~5선발을 오갔던 임찬규는 가을야구에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2016년 플레이오프 마지막 경기에 패배 직전 ⅔이닝을 던지며 포스트시즌 무대에 처음 섰다. 데뷔 첫 10승을 돌파(11승 11패)한 2018년에는 LG가 8위에 그쳤다. 2019년에는 키움과 준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 중책을 맡았는데 1이닝 1실점 후 퀵후크로 교체됐다.

임찬규는 작년 준플레이오프를 떠올리며 쓴웃음을 지었다. 임찬규는 "그 때 4시간 전력 분석하고 4분 던졌다"고 자책해 웃음을 유발했다. 그러면서도 임찬규는 "이번에는 1시간 반만 분석하고 1시간 반 이상 던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2시간 이상 던질 수 있으면 더 좋겠다"고 덧붙였다. 올해에는 더 높은 무대에서 반드시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현시점에서 임찬규는 LG의 토종 에이스다. 차우찬과 타일러 윌슨이 부상으로 이탈해 복귀 일정이 불투명하다. 임찬규는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며 26경기에 출전, 143이닝을 소화하며 10승 9패 평균자책점 3.97을 마크했다. 1이닝만 추가하면 규정이닝에 든다. 규정이닝과 10승, 3점대 평균자책점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 커리어 하이 시즌이다. 가을야구에서도 지난해 부진을 만회할 기회가 반드시 찾아올 전망이다.


사실 임찬규는 9승에서 10승으로 가기까지 오래 걸렸다. 9월 6일 9승을 달성하고 6경기 연속 아홉수에 걸렸다. 임찬규는 "9승 하고 바로 10승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얻어 맞았다. 조금 내려놓았더니 오히려 투구 내용은 좋아졌다. 그리고 승리투수는 하늘에 달려 있다고 생각했더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남은 시즌은 '응원단장' 임무에 힘쓸 계획이다. 임찬규는 "이제 더그아웃에서 파이팅을 외쳐야 한다. 마지막까지 힘을 내야 한다. 혹시 또 한 경기 더 나갈 수도 있기 때문에 준비도 잘 해야 한다. 규정이닝은 채웠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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