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쿼터 되면 다급해진다"는 삼성 선수들... 이상민 감독 "즐겨!" [★잠실]

잠실실내=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10.21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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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감독(가운데)과 삼성 선수들. /사진=KBL 제공
서울 삼성이 상승세를 타기 위해선 결국 4쿼터 문제를 풀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올 시즌 5경기 만에 첫 승을 따냈다. 2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86-84로 이겼다. 기다리던 첫 승을 따냈는데도 이상민(48) 삼성 감독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이겨도 이긴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문제는 4쿼터에 있었다. 3쿼터 76-63으로 크게 앞섰는데도 4쿼터 초반부터 흔들리며 상대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4쿼터 막판 임동섭(30)의 결정적 3점슛이 터진 덕분에 힘겹게 승리를 챙겼지만, 아쉬움도 남는 경기였다. 삼성은 지난 4연패를 당했을 때도 4쿼터 3~4분여를 남기고 무너져 승리를 놓쳤다.

경기 후 이상민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4쿼터 전까지만 해도 나무랄 데 없이 좋았다. 하지만 4쿼터가 되자 흔들려 많은 점수를 허용했다. 4쿼터에 집중력을 발휘해 뛰어달라고 했는데, 그런 부분들이 아쉽다. 앞으로 팀이 가져가야할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록적인 부분에서는 문제점이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올 시즌 삼성은 2점슛 성공률 55.4%로 리그 2위, 3점슛 성공률 36.1%로 리그 2위, 필드골 성공률 48.9%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결국 눈에 보이지 않는 집중력, 적극성 등이 떨어지면서 4쿼터 발목을 잡는 것이다.


이상민 감독은 "지난 경기들 데이터를 뽑아 선수단과 미팅을 했는데 공격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 같다"면서도 "잘하다가도 4쿼터에 점수를 많이 주는 경향이 있다. 우리 팀의 경우 안일한 플레이로 실책을 할 때가 많다. 또 공격도 그렇고, 수비도 적극적으로 하길 바란다. 스틸이 나와도 상대 팀이 놓친 볼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왕 수비하는 거 타이트하게 상대를 몰아붙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신감도 중요한 요소다. 이상민 감독은 '4쿼터를 즐기라'를 조언을 꺼냈다. 이 감독은 "(4쿼터 흔들리는 것에) 심리적인 요인도 있다. 선수들에게 자신 있게 하라고, 4쿼터의 긴장을 즐기고 이겨내라고 했다"면서 "팽팽한 승부를 즐기고 이겨내면 여유가 생기고 자신 있는 플레이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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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감독(왼쪽)과 삼성 선수들. /사진=KBL 제공
삼성의 김준일(28)도 "개막전부터 4쿼터만 되면 무너지는 경기가 많았다"고 인정하며 "(4쿼터만 되면) 다급해지고 심리적 압박감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을 이겨내야 프로 선수"라고 말했다.

아직 시즌 극초반인만큼 너무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다.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이나, 팀 전체가 4쿼터 불안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상당히 강한 상태다. 첫 승이라는 부담감을 내려놓은 만큼, 앞으로 보다 안정적으로 4쿼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김준일은 "첫 승을 올렸으니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저도 자신감을 갖고 뛰고 싶다. 그동안 크게 무너져 지는 경기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4쿼터 체력, 집중력 부족으로 인해 경기를 내줬는데, 앞으로는 서로 의지하며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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