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퀴어 속 우미화X이연이 던지는 물음 "가족은 무엇인가요?" [종합]

건대입구=강민경 기자 / 입력 : 2020.10.2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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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창현 기자 chmt@


배우 우미화, 이연 그리고 김보민이 영화 '담쟁이'를 통해 가족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20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담쟁이'(감독 한제이)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한제이 감독, 배우 우미화, 이연, 김보민이 참석했다.


'담쟁이'는 누구보다 행복한 은수(우미화 분)와 예원(이연 분) 커플이 은수의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시작으로 현실의 벽을 마주하게 되는 정통 퀴어 멜로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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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제이 감독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이날 한제이 감독은 "드디어 관객분들과 본다는 생각에 떨리고 두렵기도 하다. 처음 제가 이 영화를 만든 마음이 많은 관객분들에게 와닿아서 은수, 예원(이연 분), 수민(김보민 분)을 응원하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담쟁이'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한국경쟁으로 초청돼 온오프 동시상영이라는 관람 시스템을 첫 도입한 OTT 연합 플랫폼 웨이브에서 온라인 상영 당시 영화 인기순위 1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단편 '말 할 수 없어', '달콤한 선물'로 존재감을 드러낸 한제이 감독이 첫 장편 데뷔작 '담쟁이'를 선보인다. 그는 '담쟁이'에 소수 인권에 대한 새로운 시선과 현실적인 고민을 담아냈다.

한제이 감독은 "아이가 많이 기다리는 이미지가 떠올랐다. 그 아이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을까,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시스템 등으로 인해 아이가 혼자 버려져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거기서 시작하게 됐다. 기획 의도는 보통의 가족이란 무엇일까 해보고 싶었다"라고 '담쟁이' 연출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보통의 가족이란 무엇일까 사회 속에서 가정으로 인정 받지 못하고 사는가 등 사회, 시스템, 법적인 문제를 골고루 담아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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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미화, 이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담쟁이'에 가장 먼저 캐스팅 된 건 수민 역의 김보민이었다. 한제이 감독은 영화 '미쓰백'을 보고 김보민을 캐스팅하게 됐다고. 우미화는 지인의 추천으로 그의 연극을 보러 갔다가 캐스팅하게 됐다고 했다. 우미화와 이연은 극중에서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우미화가 연기한 은수는 절망적인 현실 앞에서 사랑을 떠나보내려는 인물이다.

우미화는 은수를 연기하면서 마냥 슬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픈 고통이 연이어서 닥친다. 고통과 아픔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했다. 아프지만 내내 웃을 수 없었던 것 같다. 은수 자체가 장애를 갖게 되는 것도 예상치 못한 일을 겪은 거다. 현재 진행형으로 고통이 닥쳤을 때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그 시점에서 예원과 수민을 어떻게 바라보고 지켜봐야할지 시선과 태도에 (신경 써서) 연기했다. 마냥 슬퍼만 할 수 없었다. 은수의 고통을 깊이 가늠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은수를 연기하는 우미화로서는 슬퍼할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우미화는 "이 작품을 봤을 때 개인 고통으로 보여지지만 개인의 고통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그래서 '왜?'라는 질문을 계속하게 됐다. 우리가 어떤 인물을 표현하는데 있어서는 시련과 고통에 집중을 했지만, 개인의 이야기를 통해서 사회적으로 '왜?'라는 질문을 관객도 던질 수 있다면 그게 의미가 있는 게 아닐까라면서 작업을 했다"라며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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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미화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우미화와 이연은 '담쟁이' 촬영 전 만나서 데이트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우미화는 "우리는 가족이지라는 생각으로 데이트도 많이 했다. 현장에서 생생하게 호흡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연은 "(우미화와) 항상 시간을 많이 보냈다. 썸씽이 있는 역할이 아니라 꽤 오래 같이 한 보금자리에서 살았던 커플이고, 부부였다. 그 전부터 준비를 많이 했다"라며 힘을 보탰다.

이연은 이어 "많이 만나고 데이트도 많이 하고, 이야기도 많이 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는 배우들끼리 호흡을 맞추려고 하는 에너지를 덜 쓴 것 같다. 그 전에 이미 많은 준비를 해왔기에 현장에서 편하게 연기했다. 선배님도 많이 받아주시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연은 자신이 맡은 예원에 대해 선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인생 목표가 정해져 있는 상태였다. 지금은 사랑이었고, 그 사랑이 은수였다. 은수가 다치면서 은수를 지키기 위해 선택들을 했다. 이렇게 정리하면서 연기를 했다. 은수가 깊은 슬픔에 빠지지 않도록 정서도 바뀌었고, 선택도 바뀌었다. 행동 역시 바뀌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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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우미화는 "이런 말씀을 계속 드려야할 것 같다. 어려운 시기, 어려운 자리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초여름에 두 어달 촬영을 했는데 개봉을 앞두니 설레기도 하다. 저희들의 마음을 담은만큼 관객들이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연 역시 "개봉까지 어렵게 준비했다. 시기가 시기인만큼, 고심하고 걱정하면서 열심히 준비했다. 사실 많이 떨린다. 관객분들을 만날 생각에 기대가 많이 된다"라고 했다.

한제이 감독은 "여러가지 질문을 던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김보민은 "정말 괜찮은 영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마지막으로 우미화는 "사랑의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보는 관객분들도 사랑의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담쟁이'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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