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트래직 넘버 초읽기, KT 3-LG 2-두산 2-키움은 이미 소멸

신화섭 기자 / 입력 : 2020.10.20 11:01 / 조회 : 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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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선수들. /사진=OSEN
'매직 넘버(magic number)’란 자력으로 우승이나 순위를 확정짓기까지 필요한 승수를 의미한다. 가령, 남은 경기에서 상위 A팀이 전패를 하고 하위 B팀이 전승을 해도 순위가 뒤집히지 않는 경우를 계산한다. A팀이 이기거나 B팀이 패하면 매직넘버는 1씩 줄어든다.

상위 팀의 매직 넘버는 하위 팀의 ‘트래직 넘버(tragic number)’이기도 하다. 더 이상 순위 역전이 불가능하기까지 남은 패배 수를 의미한다.

2020 KBO리그에선 NC의 정규시즌 우승이 시간문제로 다가왔다. 19일 현재 2위 LG와 승차는 5경기에 달한다. 매직 넘버도 트래직 넘버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대개 우승 매직넘버는 2위 팀과 남은 경기 승패를 계산하면 쉽게 나온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전례 없이 치열한 2위 싸움 탓에 NC가 어느 팀을 기준으로 매직넘버를 산출해야 할지 한 눈에 알기 어렵다. 2~5위 승차가 불과 1.5경기인 데다 남은 경기수도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NC는 2위 경쟁 중인 4개 팀과 각각 승패를 맞춰봐야 정확한 매직넘버를 계산할 수 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NC의 현재 매직넘버는 3이고, 기준 팀은 2위 LG가 아닌 3위 KT이다. 또 4위 키움은 이미 1위가 불가능해진 반면, 5위 두산은 산술적으로는 아직 가능성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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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스타뉴스
먼저 LG의 경우 남은 5경기에서 전승을 하더라도 NC가 2승만 더 해도 순위를 뒤집을 수 없다. 다시 말해 LG는 2패를 추가하면 NC가 잔여 8경기 전패를 하더라도 1위를 못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우승 트래직 넘버는 2다.

8경기가 남은 KT는 3패를 더 하거나 NC가 3승을 추가하면 순위 역전이 불가능해진다. KT가 1승 2패를 하고 NC가 2승 1패를 해도 마찬가지다.

잔여 경기가 가장 적은 키움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NC가 전패를 해도 승률에서 뒤진다. 두산의 우승 트래직 넘버는 2이다. 남은 7경기에서 6승 1패를 하고 NC가 전패를 하면 최종 승률이 0.571(80승 60패 4무)로 같아지는데, 이럴 경우 올해부터는 1위 결정전을 치르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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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동욱(왼쪽) 감독과 선수들. /사진=OSEN
그렇다면 NC의 정규시즌 우승은 언제쯤 확정될까. 트래직 넘버가 가장 많이 남아 있는 KT를 기준으로 살펴보는 것이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다.

NC는 20~21일 광주에서 KIA와 2연전을 치른다. KT는 홈 수원에서 20일 LG, 21일 삼성을 만난다. 만약 NC가 KIA에 2승을 거두고, KT가 1경기라도 진다면 우승 매직넘버는 사라진다.

반면 NC와 KT가 나란히 2승씩을 따낸다면 NC의 우승 매직넘버는 1로 줄어든다. 이럴 경우 NC는 휴식일인 22일 TV 앞에서 우승을 확정지을 수도 있다. 이날 KT가 잠실 두산전에서 패하면 매직넘버가 0이 되기 때문이다.

KT가 연승을 달릴 경우, NC는 23일 대전 한화전에서 샴페인을 터뜨릴 수도 있다. NC은 24일이 돼야 창원 홈 경기(LG전)을 치른다. 이래저래 창단 후 첫 정규시즌 우승을 안방에서 맞을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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