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주 감독. /사진=WKBL 제공 |
엄살은 아니었다. 여러 가지 불안 요소가 있었다. 팀 에이스 구슬(26)과 빅맨 진안(24)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다가 팀 약점으로 꼽히는 높이 열세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최대 과제였다. 팀 선수들 가운데 180cm을 넘기는 선수는 진안(181cm)이 유일하다.
하지만 BNK는 투지와 열정으로 신장 열세를 극복해냈다. 지난 14일 '국보센터' 박지수(22)가 버티는 청주 KB스타즈를 잡아내는 이변을 연출했고, 하나원큐전에서는 승부처였던 4쿼터 리바운드 싸움 12-7로 앞서 승리를 가져갔다.
진안이 골밑 중심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활발히 리바운드 싸움에 임하는 김진영(24)의 존재는 큰 힘이다. 실제로 김진영은 하나원큐전에서도 팀 최다 리바운드 11개를 잡아냈다. 176cm의 작은 신장에도 평균 185cm에 가까운 하나원큐 빅맨진을 상대로 활약했다.
유영주 감독은 김진영에 대해 "힘이 좋고 몸싸움이 강한 친구"라면서 "몸싸움을 한 뒤 림을 봐야하는데, 림을 보고 몸싸움을 해서 힘이 약한 부분이 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훈련한 만큼 나오는 것 같다. 노력한 것이 나타나 기분이 좋고, 시즌 막판에는 파워포워드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김진영(등번호 21번)과 진안(등번호 31번). /사진=WKBL 제공 |
안혜지의 경우 3점슛 약점을 지운지 오래다. 하나원큐전에서도 3점슛 4개를 던져 3개를 꽂아넣었다. 실력 향상은 심리적인 요인이 컸다. 안혜지는 "연차가 쌓이면서 공격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 슛이 안 들어가 질 때도 있지만 이길 때도 있다. 마음 편히 쏘고 있다"고 말했다.
BNK는 오는 25일에야 다음 일정인 인천 신한은행전을 치른다. 선수단은 하나원큐전을 마치고 기분 좋은 휴가를 받은 상황. 하지만 선수들 대부분 부산 숙소로 내려갔다. 개인 훈련 때문이다.
안혜지는 "선수들이 각자 부족한 부분에 대해 연습할 것 같다. 저는 슛이 약해 슛 훈련을 해야 한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이소희도 "미들슛을 장착해야 할 것 같다. 드리블과 슛 정확도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안혜지(왼쪽)와 이소희. /사진=WKBL 제공 |
BNK가 악재를 이겨내고 2승을 챙겼다. 유영주 감독은 기대 이상의 성과라고 얘기했지만, 반복된 승리는 곧 실력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