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2골 헌납’ GK 박준혁 “내 실수, 팀원들 하나로 모으는 계기 됐다”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20.10.18 16:24 / 조회 : 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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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수원] 채태근 기자= 전남 드래곤즈의 주전 골키퍼 박준혁이 큰 실수에도 불구하고 팀 승리에 안도했다.

전남은 1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24라운드에서 수원FC에 4-3 승리를 기록했다. 전남(승점 36, 득점 29)은 서울 이랜드(승점 35, 득점 27)을 제치고 3위까지 도약했다.

박준혁의 실수가 도드라진 경기였다. 박준혁은 3-1로 앞서던 전반 31분 안일한 볼 처리 끝에 라스에게 볼을 빼앗기며 실점을 당했고, 전반 35분에도 수비수의 백패스에 트래핑 미스를 범하며 페널티킥을 허용, 안병준에게 3-3 동점골을 내줬다. 후반 43분 박찬용의 결승골에 가슴을 쓸어내렸을 것이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박준혁은 “프로 데뷔하고 이런 경기는 처음 해보는 것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어 “경쟁하는 팀들의 결과 덕분에 이기면 3위까지 올라갈 기회였다. 조금 더 집중하고 중요한 경기라는 생각에 힘이 들어가서 실수가 나왔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경기”라고 자책했다.

하프타임에 동료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박준혁은 “안 좋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괜찮다고 다독여줬다. ‘평소에 많이 공헌했는데 오늘은 우리가 도와주겠다’고 옆에서 컨트롤 해줘서 집중하면서 경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후반 막판 결승골 당시 심정에 대해 “솔직히 말하면 좋다기보다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래도 팀이 나가는 방향에 도움이 돼야 하는데 미스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팀이 안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었는데 그런 부분에서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슈가 된 발 밑 플레이에 대해서도 논했다. “원래는 좋지 않은데 프로에 와서 감독님이 선호하다 보니 하게 됐다. 현대 축구에서 발기술이 좋아야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 많이 좋아졌는데 오늘 미스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선수들은 즐겁게 경기한 것 같다. 실수해서 분위기는 그렇게 됐지만 전반 마치고 동료들이 ‘오랜만에 경기 재미있다. 골 넣어 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 오히려 제 실수가 팀원들을 하나로 모으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자신의 실수에서 비롯된 유쾌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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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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