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연 "'비숲2' 촬영 떨리는 작업..조승우는 큰 나무"[★FULL인터뷰]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2' 정민하 역

윤성열 기자 / 입력 : 2020.10.18 03:00 / 조회 :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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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지연 /사진제공=희랑컴퍼니


누구나 어리숙했던 새내기 시절이 있다.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2'(극본 이수연, 연출 박현석) 속 초임검사 '정민하'처럼 한 때는 서툴지만 의욕과 열정으로 가득한 사회 초년생 시기를 보낸다.

배우 박지연(32)은 극 중 의정부지검 검사 서동재(이준혁 분) 방에서 수습 시절을 보낸 검사 '정민하'로 분해 존재감을 빛냈다. 서동재 실종 사건 이후 대검찰청 검사 황시목(조승우 분)의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하며 활약했다. 시즌1 속 도도하고 자존심이 강했던 수습 검사 영은수(신혜선 분)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박지연은 올해 데뷔 10년째를 맞은 배우다. 뮤지컬계에선 이미 잔뼈가 굵었지만 TV 드라마에선 아직 출발 단계인 그는 최근 스타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조승우라는 큰 나무가 있었기 때문에 옆에 돋아나는 가지로서 안정감 있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비밀의 숲' 시리즈의 열렬한 팬인 그는 "정민하가 황시목 검사의 영향을 받아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검사가 되길 바란다"며 시즌3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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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지연 /사진제공=희랑컴퍼니


-'비밀의 숲2' 종영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안전하고 건강하게 잘 마쳐서 너무 다행입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게 돼서 저한텐 너무 행운이었어요. '비밀의 숲' 팬의 입장으로서 이수연 작가님의 시리즈 물에 참여했다는 게 너무 기뻤고 좋았습니다.

-'비밀의 숲2'에 어떻게 캐스팅이 되셨나요?

▶오디션을 통해 작품에 참여하게 됐어요. 어떤 인물을 할지 전혀 모르는 상태로 오디션을 봤어요. 이수연 작가님의 전작 '라이프'에 출연했었는데, 당시엔 병원이 배경이었고, 이번엔 검경의 이야기였어요. 제가 초반부터 나오는 인물은 아니라 어떻게 전개될지 계속 궁금해 하면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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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2'에서 정민하 역을 연기한 배우 박지연 /사진='비밀의 숲2' 방송 화면


-정민하는 어떤 캐릭터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나요?

▶일단 서동재 검사의 후배이고, 황시목 검사의 어떤 조력자 정도라는 정보를 가지고 시작을 했어요. 대본을 봤을 때는 제가 초년 검사로 나오기 때문에 '라이프'에서 응급실 치프 이소정 역할을 맡았을 때랑 뭔가 느낌이 비슷했어요. 이제 사회에 나가 시작하는 사람이니까 조금은 혼란도 있고 실수도 있으면서 기본에 충실하고 노력하려는 자세가 비슷하게 느껴졌어요. 어쩌면 지금의 저의 모습이 조금 비치면 좋을 것 같았죠.

촬영 중간에 투입된 거라 어느 정도의 압박감, 어색함 같은 것들이 있었는데, 그게 오히려 도움이 됐어요. 나란 사람이 현장에 던져졌을 때의 느낌과 선배 황시목에게 꾸지람 받는 모습들이 되게 자연스럽게 잘 나온 거 같아요. 조승우 선배님이라는 큰 나무가 있었기 때문에 옆에 돋아나는 가지로서 안정감 있게 연기할 수 있었습니다.

-검사 역할을 맡으면서 특별히 준비한 게 있나요?

▶워낙 뉴스로는 자주 접하는 직업이라 특별히 준비한 건 없었어요. 사실 어떤 직업이나 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실수도 존재하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배우로서 박지연도 마찬가지예요.

대본이 너무 잘 나와서 제가 거기에 첨가해서 할 건 없었어요. 대본을 최대한 어떻게 더 표현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준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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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지연 /사진제공=희랑컴퍼니


-정민하도 처음 등장했을 땐 '범인이 아닐까' 의문스러운 지점들이 있었어요. 그런 부분들까지도 신경 쓰면서 연기했나요?

▶극 중 모두가 의심이 가는 인물이었잖아요. 배우들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찍으니까 '혹시 정민하가 범인이 나일까'라는 생각이 들긴 했어요.(웃음) 하지만 연기는 그런 식으로 할 수는 없으니까 최대한 담백하게 하려고 했어요. '선배를 빨리 찾아야 하지 않을까', '범인을 최대한 잡고 싶다'는 마음으로 연기했죠.

-정민하가 초임 검사라서 그런지 시즌1의 영은수를 떠올리는 시청자들도 많았어요. 영은수 캐릭터와는 어떤 차별화를 두려 했나요?

▶저는 제 자신이니까 연기를 하면서 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받은 상황에만 집중하려고 했어요.

-주로 황시목 검사를 연기한 조승우와 연기 호흡을 맞췄는데, 어땠나요?

▶너무 편하게 해주셔서 정말 편하게 연기했어요. 처음엔 존경하는 선배들 사이에서 연기를 한다는 게 정말 후배로서 기대되고 떨렸죠. 그렇게 떨리는 마음으로 현장에 도착했는데 워낙 다정하시고 잘 챙겨주셨어요. 제가 어색해 하면 웃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셔서 편하게 연기했습니다. 그리고 선배님 톤이 굉장히 안정적이에요. 덕분에 저도 대사할 때 톤을 잘 잡을 수 있었어요. 큰 나무 같은 존재였어요.

-조승우와는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어떤 배우라는 생각이 들던가요?

▶굉장히 냉철하고 섬세하신 것 같아요. 그걸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게 너무 좋았어요. 공부가 많이 됐던 거 같아요. 선배님과 계속 대부분의 신을 진행했는데, 연기하면서 흔들리지 않는 모습에 반했어요. 앞으로 다른 작품을 하더라도 선배님과 연기했던 기억이 되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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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지연 /사진제공=희랑컴퍼니


-'비밀의 숲' 시즌3가 제작된다면 또 출연하고 싶으시겠죠?

▶팬의 입장으로서 '비밀의 숲' 같은 시리즈물은 정말 필요한 것 같아요. 앞으로도 시즌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고, 그중 제가 한 역할을 맡아서 할 수 있다면 정말 참여하고 싶어요. 얼마든지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시즌1, 2를 봤을 때 시즌3는 얼마나 더 재밌어질까 너무 기대가 됩니다. 보통 해외에서는 잘 된 작품이 시즌10까지도 이어지는데, '비밀의 숲'이 그런 웰메이드 작품이 됐으면 좋겠어요.

-작가의 영역이긴 하지만 정민하가 시즌3에 등장한다면 어떤 모습일 것 같아요?

▶알 수 없지만 저도 시즌2 이후에 정민하의 삶이 궁금하긴 해요. 어떤 사람을 만나서 어떤 검사로 성장할지 궁금해요. 황시목 검사의 영향을 받아서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검사가 되길 바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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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지연 /사진제공=희랑컴퍼니


-'비밀의 숲2'를 마치고 곧바로 뮤지컬 '고스트'에도 출연하고 계시잖아요. 어떤 변신을 기대하면 좋을까요.

▶일단 노래하는 정 검사를 보실 수 있어요.(웃음)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비밀의 숲'을 통해 저를 알게 되셨고, 뮤지컬도 보러 와주셨더라고요. 몰리 젠슨이란 역할을 맡았는데, 사랑하던 남자를 어떤 사고로 잃게 된 뒤 그 이후의 삶을 보여줘요.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여성 캐릭터입니다.

-올해로 데뷔 10주년인데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어떤가요.

▶참 운이 좋은 배우였어요. 운명처럼 좋은 작품들을 너무 많이 만나고 배운 것 같아요. 누구나 그런 것처럼 그동안 진짜 많은 일을 겪었어요. 최근에 10주년 기념으로 영상을 만들었는데 정말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10년 동안 날 사랑한 사람들이 있었고, 어떤 작품을 통해 뭘 겪고 얻어냈는지 하나하나 기억이 나더라고요. 쉼 없이 일했던 저를 격려해주고 응원해주고 싶은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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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지연 /사진제공=희랑컴퍼니


-남은 2020년은 어떻게 보낼 것 같아요?

▶올해는 '고스트'를 하면서 보낼 것 같아요. '비밀의 숲'으로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계속 방송으로도 인사드릴 수 있도록 할 것 같아요. 내년에도 '비밀의 숲' 같은 좋은 작품과 인연이 닿고 싶어요.

-'비밀의 숲2'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은가요?

▶저를 많이 알리게 된 계기가 된 작품이죠. 마치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할 때 떨리듯이 '비밀의 숲'은 너무 좋아했던 작품인 만큼 굉장히 떨리는 작업이었어요. 좋은 사랑의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비밀의 숲' 뿐만 아니라 그동안 거쳐온 모든 작품들이 좋은 거름들이 되는 것 같아요. 이젠 작물들을 심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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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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