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선임...“현기차 노조들아, 새 회장님 오시는데 파업 안하냐!?”[댓글세상]

배병만 산업레저대기자 / 입력 : 2020.10.15 14:52 / 조회 : 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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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소경제위원회 참석한 정의선 회장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이 14일 긴급 이사회 화상회의를 열어 선임됐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회장의 선임이란 점에서 주목을 끌었으나 이와 관련한 뉴스들에는 축하를 보내는 글보다는 엉뚱하게 노조를 비난하는 댓글들이 주류를 이뤘다. 댓글상 정의선 신임 회장 축하 분위기가 현기차 노조의 비난에 묻혀버린 형국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된다’라는 서울신문 단독기사에 “머리 잘 굴려서 노조 좀 쳐내”(kkan****), “정의선 회장님 노조 쓰레기들부터 정리하고 들어가시죠 현대 노조는 노조시스템 악용하는 놈들임”(kyuw****) 등 현대기아차 노조를 질타하고 비난하는 내용들이 가장 많은 공감을 얻었다.

이외 “현기차 노조들아...새 회장님 오시는데 파업 안하냐!? ㅋㅋ 수당 좀 얼려 달라하고”(mang****), “귀족노조나 뜯어고쳐라 아주 가관이더라”(parm****) 등등 비꼬는 듯한 부정적인 글들이 올라왔고 이 또한 많은 공감을 받았다.

이번에 현대차그룹 총수가 바뀌는 건 2000년 이후 20년 만이다. 이로써 현대차그룹도 정주영, 정몽구 회장에 이은 3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했다.

국내 아니 세계적으로도 의미 있는 현대차 그룹 신임회장 선임에 왜 엉뚱하게 노조쪽 비난 글들이 줄을 이을까.


그건 현대차 노조가 그간 귀족노조라는 비판을 받아 온데다 최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근로자들이 할당된 업무를 일부 직원에게 몰아주고 나머지 직원은 쉬는 이른바 ‘묶음작업’ 사례가 적발돼 직원들이 무더기 징계를 받아 그 비난 수위가 높아진 것이다.

올해 품질 다잡기에 나선 현대차에서는 상습적인 조기 퇴근과 근무지 이탈 등 비정상적인 근무 관행에 대한 징계가 잇따랐다. 심지어 근무시간에 낚시를 가거나 생산차를 노조원들이 카풀하는 등 비상식적인 행태가 밝혀져 부정적인 시각이 더욱 쌓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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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에 열린 현대차 노조위원장 이·취임식


현대차의 비상식적인 근무행태와 관련한 뉴스에는 비난 댓글이 봇물을 이룰 정도였다. 조선일보 관련 기사에 “황당하다 정말 저러고도 직원대우는 최상급이라니 저 사람들만 관리 잘해도 국민들이 자동차를 싸게 사겠다.”(wjdg****), “삼성,현대 대기업들은 제조기지를 전부 해외로 돌려 버려라! 이것들 밥줄 딱 끊어 버리게!”(jmna****) 등 비난 일색에 “한국경제는 귀족노조태문에 망해간다...”(mikekye) 등 현 정부의 노조친화적인 정책에 대한 비판으로 번지기도 했다.

대부분 어떤 기사에 대한 댓글이 보수 진보 중도성향의 매체마다 조금씩 다르거나 아니면 아예 반대의견들이 많은데 이 경우 보수,진부,중도 할 거 없이 모두 비슷한 경우를 보였다는 게 또한 특징이다.

한 사회학자는 “현 코로나 시국에서 귀족노조에 대한 비판 수위는 갈수록 높아갈 것이 뻔하다. 무언가 현대차 노조의 반전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강경 투쟁으로 대표되던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이달 초 11년 만에 기본급을 동결하는 2020년 임금협상 타결 조인식에서 체결했다. 현대차 노조가 기본급 동결을 받아들인 것은 1998년 외환위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3번째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무분규 타결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현대기아차 노조에 대한 귀족노조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뿌리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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