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선발 제외시 8승 3패' 키움 고민 깊어진다 [★수원]

수원=박수진 기자 / 입력 : 2020.10.16 05:25 / 조회 : 1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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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워하는 러셀.
키움 히어로즈가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26)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잔여 경기가 가장 적을 뿐 아니라 직접 순위 싸움을 펼치는 두산 상대 5연전을 앞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키움은 1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 경기서 4-0으로 완승했다. 9월 25일 고척 SK전서 패하며 3연승이 끊긴 이후 약 3주 만에 만들어낸 2연승이었다. 두산과 LG가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순위는 5위를 유지했지만 2위 LG를 0.5경기 차이로 압박했다.

돔구장을 사용하는 구단 특성상 키움은 정규시즌 5경기만 남겨뒀다. 공교롭게 상대는 모두 두산이다. 고척 3연전을 끝낸 뒤 잠실에서 23일, 30일 경기를 치른다. 키움은 무조건 많이 이겨놓고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경쟁을 하는 두산의 승리를 막아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러셀의 부진은 키움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다. 많은 기대를 모은 러셀은 이번 시즌 62경기서 타율 0.251 2홈런 3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 10경기 타율은 0.189에 불과하다.

결국 키움은 15일 KT전에서 러셀을 선발 라인업에서 뺐다. 경기 전 김창현 키움 감독 대행은 "러셀과 대화를 해봤다. 연습 때는 좋지만 경기에 들어가면 쫓기는 모습이다. 휴식하면서 생각을 정립할 수 있게 도와주려 선발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결국 경기는 승리로 이어졌다.

러셀의 세부지표는 더욱 좋지 않다. 리그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러셀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0.18이다. 경기를 뛰면 뛸수록 팀에 손해라는 이야기다. wRC+(조정득점생산력) 역시 74.2다. 리그 평균이 100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평균 이하의 수치다.

세이버메트릭스 등 데이터 야구를 중시하는 키움 역시 이를 모를 리 없을 것이다. 특히 이번 시즌 러셀이 선발 라인업에 빠진 11경기에서 키움은 8승 3패를 기록했다. 승률로 따지면 0.727이다. 마운드 힘으로 버틴 경기도 있긴 하지만 키움의 승률이 0.561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꽤 유의미한 기록으로 보인다.

키움은 시즌 중후반부터 부진에 빠진 러셀의 반등을 기대하며 계속 기용해봤지만 실패로 귀결되고 있다. 김창현 대행이 15일 경기 직후 "좋은 분위기를 두산과 3연전에서도 이어가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말한 만큼 변화 가능성도 관측된다. 더구나 러셀의 이번 시즌 두산 상대 6경기 타율은 0.231(26타수 6안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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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선발 제외시 키움의 경기 결과. 러셀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11경기서 8승 3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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