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사진=OSEN |
최원호(47) 한화 감독대행은 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김태균의 복귀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쉽지 않다. 정상적인 기술 훈련을 끝내고 경기도 뛸 수 있어야 1군에 올릴 수 있는데 그 정도 몸 상태가 아니다. 남은 일정이 많지 않아서 1군 복귀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균의 몸 상태와 관련해 최원호 대행은 "재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중이고, 체력 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고 있다. 아주 기초적인 저강도 스윙을 하고 있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프로 데뷔 2001년 한화 유니폼을 입은 김태균은 오랫동안 이글스 타선의 중심을 잡아왔지만, 올해에는 허무하게 시즌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프로 데뷔 20년차, 베테랑 타자 김태균은 올해 시즌에 앞서 "명예회복"을 외쳤다. 이유가 있었다. 지난 1월 소속팀 한화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다. 적지 않은 나이, 지난 해 부진과 맞물려 소속팀과 협상 기간이 길어진 끝에 1년이라는 짧은 계약기간의 FA 계약을 맺었다.
계약 직후 김태균은 "계약기간 1년은 내가 제시한 것이다. 성적이 좋지 않아 명예회복을 하고 싶었고, 동기부여 측면에서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올 시즌을 임하는 각오가 남달랐지만, 불의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김태균은 지난 8월16일 왼쪽 팔꿈치 충돌증후군 판정을 받은 뒤 1군에서 말소됐다. 올 시즌 내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재활 기간이 점점 늘어났다. 결국 김태균의 올해 마지막 경기는 8월15일 삼성 라이온즈전이 됐다.
김태균. /사진=OSEN |
꾸준함의 대명사 김태균에게는 정말 낯선 기록이다. 그는 2008년부터 2019년까지 매 시즌 타율 3할을 넘겼고, 지난 해에는 팀 내 유일하게 타율 3할을 넘긴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또 개인 통산 311홈런을 때려냈다. 기복과는 거리가 먼 선수였다. 그래서 그의 별명도 '김꾸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 여기에 안타까운 부상까지 겹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