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사냥꾼 한화 잡는' 알칸타라 천적 또 입증, 만나면 탈삼진쇼 [★잠실]

잠실=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10.13 21:18 / 조회 :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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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 알칸타라가 13일 한화전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하늘을 올려보고 있다. /사진=OSEN
올 시즌 두산 베어스가 상대하기 어려운 팀 중 하나는 한화 이글스였다. 이날 전까지 두산은 한화와 12번 맞붙어 5승7패로 상대전적에서 밀렸다. 더욱이 중요할 때마다 발목이 잡혀 타격이 컸다. 지난 1일 대전 경기에서도 4-12로 크게 패해 6위까지 떨어진 경험이 있다.


하지만 한화만 만나면 유독 강해지는 두산 선수가 있다. 바로 외국인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주인공. 다승 부문 리그 2위(17승)에 이름을 올리는 등 리그 정상급 투수로 활약하고 있지만, 이 중에서도 한화전 성적은 손에 꼽을 만큼 위력적이다.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0.64를 기록. 지난 7월3일 한화전에서 7이닝 9탈삼진 1실점(1자책), 9월1일에도 한화를 만나 7이닝 9탈삼진 무실점 위력투를 펼쳤다.

알칸타라가 세 번째 한화전에 선발 등판했다. 그리고 또 한 번 천적임을 입증했다. 이날 알칸타라는 한화 타선을 상대로 7이닝 3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투구수는 83개밖에 되지 않았다. 올 시즌 한화와 3차례 맞붙어 평균 8.66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투구수만 본다면 더 던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 전 김태형 두산 감독이 "외국인 선발투수들은 4일 로테이션을 돌릴 것"이라고 밝힌 만큼 알칸타라는 1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두산과 키움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2위에서 5위까지 어느 순위로 시즌을 마칠지 모른다. 남은 일정 동안 상승세, 또는 하락세를 타느냐에 따라 순위가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 이날 두산 코치진도 무리하지 않았다. 7회초가 끝나자 두산은 알칸타라를 내렸다. 8회부터 불펜 홍건희가 공을 던졌다. 9회에는 김강률이 무실점으로 막아내 5-0 완승을 챙겼다.


올 시즌 알칸타라는 두산 불펜진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9월부터 단 한 번도 패전투수를 떠안지 않았고, 9~10월 8경기에서 무려 7승을 몰아쳤다. 팀 5위권 진입에 큰 역할을 해냈다.

경기 후 알칸타라는 "중요한 경기였는데, 이겨서 기분이 좋다. 4일 만에 등판한 것이지만 몸 상태는 문제가 없었다. 포수 박세혁과 호흡도 좋았고, 타자들도 초반부터 점수를 뽑아줘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며 "팬들의 응원 소리를 들으면 에너지가 넘친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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