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91% 소화에 2~5위 승차 '단 2.5G', 역대급 '순위 지옥'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10.12 05:02 / 조회 :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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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LG-3위 KT-4위 키움-5위 두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뉴스1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뀐다."

이렇게 치열한 순위싸움이 펼쳐진 적이 있었던가. 2020년 KBO 리그에서 '역대급'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한 경기를 치르면 순위가 바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순위 지옥'이다. 감독과 선수들은 피가 마른다.

12일 현재 1위는 NC다. 77승 4무 49패, 승률 0.611을 기록중이다. 2위에 5경기 앞서 있다. 승차가 조금 줄어들기는 했지만, 어느 정도 여유가 있다. 어마어마한 이변이 없는 한 1위가 유력해 보인다.

2위부터 5위까지는 시쳇말로 '난리'다. 2위 LG와 3위 KT의 승차가 0.5경기이며, KT와 4위 키움의 승차는 1경기다. 키움과 5위 두산의 격차도 1경기. 2위부터 5위까지 승차가 단 2.5경기가 전부다.

현재까지 총 655경기를 소화했다. 전체 720경기의 91%다. 이제 9% 남았다. 1위부터 5위 팀들의 평균 잔여 경기는 12경기. 키움이 8경기로 가장 적고, NC와 KT가 14경기로 가장 많다. 두산이 13경기, LG가 11경기다.

진짜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런데 아직도 순위가 가늠이 안 된다. 산술적으로 5위 두산이 1위까지 가능한 상태다. 1위는 NC가 한다고 가정해도 어느 팀이 몇 위를 할지 전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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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655경기~656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2017년~2020년의 순위표. /표=김동영 기자
과거에도 순위 싸움은 치열했다. 그러나 '국지전'이었다. 특정 순위를 놓고 몇 팀이 다투는 경우가 많았다. 655경기~656경기를 치른 시점으로 비교하면 확연히 보인다.

2019년의 경우 2위 키움과 3위 두산이 1경기 차이로 맞섰고, 5위 NC와 6위 KT가 1.5경기 차이였다. 1위 SK와 4위 LG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2018년에는 2위 SK-3위 한화-4위 넥센(현 키움)이 1.5경기씩 차이를 두고 있었다. 빡빡하기는 해도, '매일 순위가 바뀌는' 수준은 아니었다. 2017년에는 655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어느 정도 순위가 나왔다.

올해는 '전면전'이다. 2위~5위 싸움만 있는 것이 아니다. 6위 KIA와 7위 롯데의 승차도 0.5경기가 전부이며, 9위 SK와 10위 한화는 1경기 차이다. 탈꼴찌 전쟁도 뜨겁다. 전체적으로 1위부터 10위 가운데 8개 순위가 전혀 윤곽이 안 보인다.

LG 류중일 감독은 11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뀐다. 승차가 얼마 되지 않는다. 많이 이겨놓아야 한다. 솔직히 2위를 지키고 싶다"라고 말했다. 선수들 역시 "순위를 보지 않는다"라고 하면서도 "매일 순위가 바뀌는 것 같다. 매 경기 집중하겠다. 이기고 보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매 경기가 승부처다. 어느 때보다 1승이 귀하고, 어느 때보다 1패의 데미지가 크다. 그야말로 살얼음판. 시즌이 끝났을 때 어느 팀이 어느 자리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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