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책임감' 덕분에... LG, '쌩쌩한 불펜'으로 DH 간다 [★잠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10.10 08:36 / 조회 : 1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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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NC전에서 완봉승을 따낸 케이시 켈리. /사진=뉴스1
"더블헤더가 있으니 불펜을 위해 내가 끝내고 싶었다."


LG 트윈스 '에이스' 케이시 켈리(31)가 날았다. 데뷔 첫 완봉승을 만들며 팀을 3위로 이끌었다. 덕분에 LG는 불펜은 오롯이 아낀 상태로 10일 더블헤더에 나설 수 있게 됐다.

LG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NC와 주말 4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4-0의 완승을 거뒀다. 같은 날 키움이 한화에 패했고, LG가 3위가 됐다. 승차 없이 승률에 앞섰다. 9월 26일 이후 13일 만에 3위 복귀다.

켈리가 빛났다. 9이닝 2피안타 4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뽐냈다. 커리어 첫 완봉승. 미국에서 7이닝 완봉승은 경험이 있지만, 9이닝 완봉은 처음이다. 시즌 13승(7패)에 평균자책점도 3.35로 확 낮췄다.

이렇게 켈리가 9이닝을 오롯이 책임지면서 LG도 불펜을 아낄 수 있었다. 주중 삼성과 3연전에서 불펜 소모가 컸다. 6일 8명, 7일 3명, 8일 4명이 등판했다. 휴식이 절실했다.


경기 후 켈리는 "8회까지 던진 후 투구수를 봤을 때 9회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욕심이 났다. 몇 차례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고, 만회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내일 더블헤더가 있다. 불펜을 쉬게 하기 위해서라도 내가 경기를 끝내고 싶었다"라고 더했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9회초 1사 후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주자 2명을 내보냈다. 상대할 타자가 양의지-나성범. 아차하는 순간 리드가 날아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켈리가 이겼다. 양의지를 뜬공, 나성범을 삼진으로 막았다.

그렇게 LG가 불펜을 하나도 쓰지 않으며 경기를 마쳤고, 10일 더블헤더에 '쌩쌩한' 불펜을 쓸 수 있게 됐다.

NC의 경우 앞서 주중 3연전에서 3명-5명-3명의 불펜을 썼고, 9일에도 3명의 불펜이 마운드에 올랐다. LG가 유리한 위치에서 더블헤더를 치를 수 있는 부분이다. 켈리의 책임감이 만든 또 하나의 효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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