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구미호뎐', 新구미호전의 탄생, 시청자에게 통했다!

이수연 방송작가 / 입력 : 2020.10.09 13:50 / 조회 :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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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스터


이미 통했다. 첫 회부터, 아니 처음 5분 안에 이미 통했다. 강렬한 첫 장면, 신비한 스토리, 자기 부모가 얼굴만 똑같을 뿐 진짜가 아니라는 꼬마 여자아이의 기묘한 촉 등등, 이미 시작부터 브라운관을 사로잡았다. 그 순간 리모콘을 돌릴 수 없다. 첫 장면을 보는 순간 마지막 회까지 보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바로 tvN의 '구미호뎐'에 대한 평이다.

기존에 구미호에 관한 드라마가 없었던 건 아니다. 공포물의 원조인 KBS의 '전설의 고향'부터 시작해 구미호라는 소재는 한국드라마, 영화의 공포 소재에 있어 빼놓으면 정말로 섭섭한 아이템이라고나 할까! 그만큼 친숙한 소재라는 것이다. 너무 사용해서 닳고 닳을 만큼 뻔하고 진부한 소재,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미호가 계속 등장하는 이유는 공포와 신비함이 적절히 섞여있기 때문일 것이다. 구미호 특성상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어 겉모습부터 끔찍한 귀신이나 유령과 다르게 느껴지면서도 실제 인간이 아닌 존재감에서 주는 적절한 판타지와 공포심, 이러한 점이 드라마틱한 소재로 적당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장점이 오히려 '모'가 아니라 '도'로 전락될 수도 있다. 기존에 구미호 소재의 드라마나 영화, 그 이상의 퀄리티를 제작하지 못하면 그야말로 보나마나한 그저 그런 드라마에 머물 수 있다. 다시 말해 많이 반복된 소재이니 만큼 신선하지 않으면 외면받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구미호뎐'은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가장 신선한 점을 꼽으라면 구미호가 여자가 아닌 남자라는 것이다. 구미호, 하면 여우같은 여자, 꼬리치는 여자, 앙큼한 여자 등 모두들 여성에게 국한 된 표현 아닌가. 즉 ‘구미호=여성’이라는 공식이 오랫동안 우리들 뇌리에 깊이 박혀 있었다. 그런데 이번 '구미호뎐'은 구미호 역을 이동욱(이연 역)이 맡았다. 만화를 막 찢고 나온 것 같은 일명 ‘만찢남’ 이미지의 이동욱이 우리가 늘 알고 있는 꼬리 아홉 개 달린 구미호란다. 이것만으로도 일단 신선함에서 별 다섯 개다.

그리고 또 하나! 기존의 구미호 드라마들이 대부분 여우짓(?) 하다가 인간과 사랑에 빠지는 로맨스물이었다면, ‘구미호뎐’의 이동욱은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역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역이다. 또한 구미호라는 사실을 유일하게 아는 사람이 도와주며 사랑에 빠진다는 기존의 상투적인 설정에서 벗어나 오히려 구미호, 이동욱의 존재를 알고 추적하는 조보아(남지아 역)가 있어 앞으로 어떤 전개가 될지 궁금증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요소들이 모이면서 ‘구미호뎐’은 신선함을 선사했다. 게다가 이동욱의 이복 동생 김범(이랑 역)이 형을 해치고 싶은 인물로 등장하면서 극의 긴장감까지 최대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러한 모든 상황을 단 1회만에 모두 보여 준 ‘구미호뎐’, 스피드한 전개까지 탁월해 ‘시간 순삭’ 드라마까지 되고 있다. 첫 회만으로도 이 많은 스토리를 보여 준 ‘구미호뎐’, 그렇다면 앞으로 남은 15회 동안 얼마나 풍부하고 무궁무진한 스토리가 펼쳐질까! 이것이 앞으로도 계속 시청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구미호뎐’, 첫 장면 보는 순간, 마지막까지 볼 수밖에 없는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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