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병살 '악몽' 신민재, 끝내기 안타치고 방긋 "야구인생 최고" [★잠실]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10.09 07:03 / 조회 : 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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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신민재가 8일 잠실 삼성전 끝내기안타를 때린 공을 들고 웃고 있다. /사진=LG트윈스


지난 8월, 끝내기 병살타를 치고 머리를 감쌌던 신민재(24)가 진정한 끝내기 안타를 치고 활짝 웃었다.

LG 트윈스 신민재는 8일 잠실에서 열린 2020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마지막 맞대결서 0-0으로 맞선 9회말, 경기를 마무리하는 결승 적시타를 폭발시켰다.

신민재의 프로 데뷔 첫 끝내기 안타다. 지난 8월 23일, 잠실 한화전에도 기회가 왔는데 이날은 병살타를 쳤다. 이때의 실패를 만회해 더욱 뜻깊다.

신민재는 0-0으로 맞선 8회초, 중견수 대수비로 투입됐다. 앞서 7회말 홍창기 타석에 정근우가 대타로 나왔다. 8회초 수비에 들어가며 신민재는 정근우와 교대한 것이다.

신민재는 1번 타순에 배치됐다. 그리고 9회말,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타석이 돌아왔다.

팽팽한 0의 행진이 이어지던 9회말, LG가 막판 집중력을 발휘했다. 1사 후 양석환이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유강남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구본혁 타석에 대타 김호은을 내세웠다. 그러자 삼성은 좌완 이상민으로 투수를 바꿨다. 김호은도 볼넷을 골라 베이스가 꽉 찼다.

신민재 앞에 1사 만루 밥상이 차려졌다. 8월 23일 잠실 한화전과 같은 상황이었다. 당시 LG는 3-4로 추격 중이었다. 신민재는 1사 만루서 한화 마무리 정우람을 상대했다. 하지만 여기서 2루 땅볼, 병살타로 물러나며 LG는 그대로 패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신민재는 2볼의 유리한 카운트를 확보한 뒤 3구째를 타격했다. 삼성은 외야에 2명만 남기고 내야수 5명을 배치하는 시프트를 썼다. 신민재의 타구는 3루수 키를 넘겨 외야 좌측에 떨어졌다. 3루 대주자 김용의가 득점하며 신민재는 이날 경기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신민재도 8월 한화전을 떠올렸다. 신민재는 "한화전에 땅볼을 쳐서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 이번에는 잘 맞든 안 맞든 일단 띄우자고 생각했다. 높은 코스를 노렸고 히팅포인트를 앞에 놨다. 빠른 타이밍으로 친다고 쳤는데도 늦였다. 그래도 결과가 좋았다"며 웃었다.

타석에 서기 전에 이병규 타격코치가 팁을 줬다. 신민재는 "코치님께서 (상대 투수가)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를 던진다고 하셨다. (김)호은이형 타석에 슬라이더가 많았다. 나에게는 직구가 올 것 같았다. 공 1개만 보고 치자는 마음으로 타석에 섰다"고 설명했다.

한화전 실패가 약이 됐다. 신민재는 "그 때는 못 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컸다. 이번에는 한화전 경험이 있어서 타석에 집중할 수 있었다. 야구 인생 최고로 기쁜 날"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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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수들이 8일 잠실 삼성전 끝내기 안타를 친 신민재를 축하하고 있다. /사진=LG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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