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경질이라 말하는 '손혁 사퇴 미스터리' 내막은? [★이슈]

고척=박수진 기자 / 입력 : 2020.10.09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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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혁 전 감독.
전격적으로 키움 히어로즈 지휘봉을 내려놓은 손혁(47) 감독을 두고 야구계의 시선은 한결같다. '자진 자퇴가 아닌 경질'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다만 키움 구단만 자진 자퇴라고 주장하고 있다.

키움 구단은 8일 NC와 홈 경기를 앞두고 손혁 감독의 사퇴를 발표했다. 성적 부진으로 인해 손 감독이 사퇴 의사를 밝혔고 키움이 만류 끝에 이를 받아들였다. 김창현 퀄리티컨트롤 코치가 감독 대행이 됐다.


키움 관계자는 "손혁 감독은 최근 1~2달 동안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성적 부진과 함께 팬들의 좋지 않은 여론도 있었다. 구단 홈페이지에 물러나라는 글이 도배될 정도였다"고 밝혔다.

김치현 단장 역시 "2번이나 말려봤다. 7일 경기 전에는 그런 것들을 전혀 표현하지 않으셨다. 그런데 갑자기 이야기하자고 하셔서 느낌이 좋지는 않았다.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하셨다. 보도자료에 들어가는 문구도 손 감독님께서 직접 검토하셨다"고 설명했다. 손혁 감독이 직접 담당 기자들에 "부족했다"는 장문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구단 측의 주장도 일리가 있다. 3위라는 순위가 '성적 부진'에 어울리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김치현 단장은 "언론과 전문가, 여론이 예상하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하신 것 같다. 감독님께서 그 차이를 보신 것 같다"고 말했다. 자진사퇴일 경우 잔여 연봉을 주지 않아도 되지만 키움은 예우를 보이기 위해 2021시즌까지 보장된 연봉(계약 당시 2년 계약금 포함 총액 6억원)을 지급한다고 했다.


하지만 야구계의 시선은 싸늘하다. 어느 누가 봐도 경질이라는 것이다. 한 야구인은 "정말 참담한 심정이다. 야구를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그러겠나"라고 한탄했다.

손혁 감독을 잘 아는 관계자 역시 "최고위층이 현장을 간섭해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야구판에 오래 있었던 손 감독이 시즌 막판, 그것도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그만뒀다는 것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야구계의 호인으로 알려진 손혁 감독을 모두가 안타까워했다.

야구계에서는 실제 약 2주일 전부터 손혁 감독이 경질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기는 했다. 모두가 허무맹랑한 소문이라고 넘겼던 내용이지만 결국 결과적으로 현실이 됐다.

손혁 감독은 현재 연락을 끊은 채 입을 닫고 있다. 키움은 "경질이 아니기 때문에 이유를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서로 미안해하고 있고 좋게 마무리했기에 변명할 것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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