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자" 했는데 3할 눈앞... 박건우, 내려놓으니 된다 [★인천]

인천=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10.0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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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인천 SK전에서 2홈런을 때리며 팀 승리를 이끈 두산 박건우. /사진=김동영 기자
두산 베어스 박건우(30)가 최상의 활약으로 4연승을 이끌었다. 김태형(53) 감독도 만족감을 표했다. 그래도 박건우는 차분했다. 타격감은 최악이란다. 마음을 편하게 먹으니 뭔가 되고 있다.

박건우는 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경기에 선발 출전해 솔로포 두 방을 때리는 등 4안타 2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첫 타석에서 팔뚝에 사구를 맞기도 했지만, 이후 맹타를 휘둘렀다.


직전 2경기에서 9타수 1안타로 좋지 못했지만, 이날은 완전히 폭발했다. 박건우가 한 경기 2홈런을 친 것은 2017년 9월 17일 대구 삼성전 이후 1115일 만이었다. 덕분에 두산도 9-4로 승리했고, 4연승을 달렸다.

경기 후 박건우를 만났다. 좋은 활약을 했지만, 웃음기 없이 담담하고, 차분했다. 타격감이 좋지 않단다.

우선 박건우는 2홈런에 대해 "외야로 칠 생각은 없었다. 유격수나 2루수 쪽으로 라인 드라이브성, 빠른 타구를 만들려고 했다. 오히려 그렇게 생각하니까 공이 떠서 날아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타격감을 묻자 "사실 지금 최악이다. 타석에서 공이 잘 안 보인다. 힘든 시기인데 그래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아닌가 싶다. 이겨내야 좋은 선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짚었다.

슬럼프 극복은 어떻게 하는지 물었다. 박건우는 "어떻게 이겨내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라며 "멘탈 아닌가 싶다. 치는 것을 보면 달라진 것이 없는데 안타가 안 나오고 타율이 떨어지면서 나 혼자 급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3할을 포기하자는 생각을 한다. 작년보다 홈런도 많이 쳤고, 득점도 많이 했다. 1번 타자면 이것이 맞는 것 아닌가. 좋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더했다.

현재 박건우는 118경기에서 타율 0.298, 14홈런 64타점 96득점을 기록중이다. 지난 시즌에는 127경기, 타율 0.319, 10홈런 64타점 83득점을 올렸다. 홈런-득점은 이미 넘어섰다. 타점도 시즌을 덜 마친 상황에서 이미 같은 수치.

떨어진 건 타율 정도다. 그나마도 거의 3할이다. 지난 6월 13일 첫 3할(0.302)을 기록한 후 0.327까지 올랐었다. 이후 가장 낮게 떨어진 타율이 0.292다. 아주 크게 추락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그마저도 다시 올렸다. '포기하자'는 3할도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멀리 칠 생각을 안 했는데 홈런이 나왔고, 타율도 크게 생각을 안 하는데 일정 이상 나온다. '최악'이라 했지만, 기록은 또 다르다. 아이러니하게도 내려놓으니 결과물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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